"12개 다국적 은행 돈세탁 방지 합의"

중앙일보

입력

미국 시티그룹과 스위스 UBS은행 등 12개 주요 다국적 기업들이 돈세탁 방지를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에 합의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가이드라인의 세부 내용은 이번주중 뉴욕.홍콩.취리히 등에서 공동 발표할 예정이며 국제투명성기구 (TI) 의 협조를 받아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이드라인에는 고액 예금자들의 경우 무조건 편의를 봐주는 대신 공정하고 국제적인 심사 기준에 따라 자금을 관리한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전세계 돈세탁 자금 규모는 연간 5천9백억달러로 추산된다. 은행들은 최근 "국제 금융계를 건전하게 이끌어 가야 할 대형 금융기관들이 더러운 돈의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다" 는 비난에 따라 이같은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전세계 부호들이 가진 돈중 30%가량을 관리하는 스위스는 돈세탁 천국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티그룹도 지난해 전 멕시코 대통령의 동생 라울 살리나스의 비자금을 관리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은 뒤 명예회복 기회를 모색해 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