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22일 파업"…항공편 결항 불가피

중앙일보

입력

21일 대한항공 조종사들이 전면 파업을 선언, 22일 항공편의 무더기 결항이 예상된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 李成宰) 는 "협상 마감 시한인 21일 오후 6시까지 임금 인상.비행 시간 단축 등에 이견을 좁히지 못해 22일 오전 6시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고 밝혔다.

실행될 경우 국내 첫 조종사 파업이 된다.

그러나 노사 양측은 파업 돌입 결정 이후 모처로 협상 장소를 옮겨 철야 막후 협상을 벌이고 있어 22일 오전 파업 철회 가능성이 있다.

협상 결과 노사합의가 이뤄진다 해도 운항 규칙에 따라 조종사들에게 12시간 동안 휴식 시간을 줘야 하므로 조종사 노조원이 모두 고려대에 모여 밤을 지새운 22일 오전 항공편 전편과 오후 항공편 대다수 결항이 불가피하다.

노조는 "파업으로 22일 하루 국내선 2백30여편, 국제선 70여편이 결항되고 21편의 화물기 운항이 전면 중단된다" 고 주장했다.

대한항공측은 "국내선 2백71편 중 12편, 국제선 92편 중 7편에 비노조원 4백여명과 외국인 기장 2백여명을 긴급 투입해 운항할 것" 이라고 말했다.

조종사들이 파업에 돌입할 경우 대한항공기들이 김포공항 계류장에서 움직이지 않아 다른 항공사 비행기도 김포공항에 도착할 수 없게 돼 김포공항 운영 자체가 마비된다.

이에 따라 서울지방항공청은 김포로 들어오는 국제선 비행기는 승객을 내린 뒤 인천 신공항과 김해공항으로 보내 대기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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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지난 16일부터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 노조원 1천3백42명 중 88%가 투표에 참여해 97.7%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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