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월드시리즈 22일 개막

중앙일보

입력

44년만에 뉴욕팀끼리 맞붙는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가 22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막을 올린다.

아메리칸리그에서 정상에 오른 뉴욕 양키스는 `98시즌과 `99시즌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고 내셔널리그 챔피언 뉴욕 메츠는 14년만에 월드시리즈 정상 복귀를 노리는 팀.

미국의 야구전문가들은 근소하게나마 메츠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메츠의 좌완 에이스 마이크 햄프턴과 알 라이터의 위력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증명됐듯이 빅리그 최고 수준.

좌타선이 핵을 이루고 있는 양키스로서는 메츠의 햄프턴과 라이터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양키스 타선이 18일 리그챔피언십시리즈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의 중간계투 아서로즈에게 극적인 역전 홈런을 뽑아내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고는 하지만 올시즌 5승8패의 평범한 좌완투수와 메츠의 좌완 에이스들을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 또한 바비 존스와 릭 리드도 7이닝까지 충분하게 버텨줄 수 있는 든든한 메츠의 선발 투수.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8승무패를 기록하며 새로운 `10월의 사나이'로 떠오른 올랜도 에르난데스와 큰 경기에 강한 앤디 페티트는 양키스 투수진의 희망.

그러나 양키스는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가 부진, 선발 투수 싸움에서 메츠에게 한 발 뒤진다는 분석이다.

또한 마무리 투수의 비교에서도 존 프랑코와 아르만도 베니테스가 `이중 마무리'를 이루는 메츠가 마리아노 리베라가 홀로 분투하는 양키스보다 유리하다는 평.

타격에서는 메츠와 양키스의 우열을 가릴 수 없다. 티모 페레스와 에드가르도 알폰소, 마이크 피아자, 베니 애그바야니로 이어지는 메츠의 상위타선은 포스트시즌에서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카프 출신의 페레스는 메츠의 공격력에 빠르기를 더하고 있고 피아자와 애그바야니의 파괴력은 양키스의 중심타선에 비해서도 뒤질 것이 없다.

티노 마르티네스와 버니 윌리엄스가 이끄는 양키스의 타선도 무서운 집중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양키스는 노장 폴 오닐이 부진에 빠져있고 간판 타자들이 우타석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는 스위치히터나 좌타자 일색이라는 것이 부담스럽다.

물론 44년만의 지하철시리즈라는 경기 외적인 요소도 양팀의 승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극성팬들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 양팀의 경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86년 메츠의 홈구장 셰이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는 한 극성팬이 `힘내라 메츠'라는 깃발을 달고 낙하산으로 투수 마운드에 착륙, 상대팀 보스턴레드삭스의 기를 죽였다.

이 경기에서 패색이 짙던 메츠는 연장 10회 상대팀 1루수 빌 버크너의 끝내기 실책으로 승리했고 결국 7차전에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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