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램버스의 특허소송 공세 비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인텔사의 크레이그 배럿 CEO는 반도체 설계업체인 램버스와의 관계를 맺은 것은 실수라는 비판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럿 CEO는 19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우리는 램버스에 많은 것을 걸었으나 성과가 없었다"면서 "돌이켜 보건대 우리가 제3자의 기술에 의존한 것은 실수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텔은 "다른 기업들로부터 로열티를 징수하는데 골몰하는 기업봐 기술혁신에 전념하는 기업들과 제휴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해 현대전자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를 상대로 특허소송을 벌이는 램버스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배럿 CEO의 이같은 언명은 매출 확대를 위해 최근 법정 소송을 불사하는 램버스의 관행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인텔사의 한 대변인은 배럿 CEO의 발언은 정확히 인용됐으며 그가 지난 6개월간 견지해왔던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본다고 논평했다.

인텔사의 중역들은 자사의 차세대 CPU인 펜티엄 4 칩을 지원할 메모리로 램버스 D램을 채택하기로 한 당초 계획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이들은 램버스 D램 대신 DDR(더블 데이터 레이트) D램의 채택을 심각히 검토중이라고 밝혔지만 배럿 CEO처럼 램버스와의 관계를 실수라고 공언한 것은 처음이어서 최악의 경우엔 인텔과 램버스가 결별할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