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자 아줌마의 부대찌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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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한편 본 날이라면 저녁으로는 부대찌개가 어떨지? 그것도 예술의 전당 회원사로까지 등록돼 있는 공연뒷풀이 장소라면?

예술의 전당을 찾은 후 여기를 안 간다는 건 롯데월드 가서 바이킹 안 타는 거나 (무서워서 못 타는 사람 빼고) 마찬가지다.

예술의 전당에서 고속터미널 방향으로 가는 마을버스를 타고 버스가 반포대교 가는 쪽으로 (아까 왔던 길) 접어들면 오른편을 보자. 오른편에 한빛은행이 띡 보이면 내릴 준비를 하고 계속 본다. 자자 이제 한빛은행 옆쪽으로 '숙자네'라는 식당간판이 보일 거다. 마을버스에서 내려서 찾아갈 수 있겠지?

이집은 예술의 전당의 공연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음악·연극·무용계 인사들과 무대 스탭·관객이 주 손님이다보니 유리창과 벽 가득히 그동안의 공연포스터들이 붙어있다. 단골고객인 예술인들을 만나고 싶으면 이 시간보다는 좀더 늦게 찾아가는 것이 좋을 지도 모른다.

부대찌개 맛은 물론 좋다. 사람 많은 식당은 맛 하나는 보장되는 거 모르나. 게다가 이 주변에도 알게 모르게 식당들이 많은데 유난히 이 집이 버글대는 거 보면 음식맛은 알아준다는 거다. 아 부대찌개 먹고 싶다. 오늘 하루종일 (지금 저녁 여섯시 이십분) 카스테라 반쪽밖에 못 먹었는데... 정말 배고프다. 빨리 쓰고 뭐 먹으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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