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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 끝낸 박근혜, 북한관 뭐냐 묻자 영어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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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28일 KAIS(한국국제정치학회)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28일 한 장소에서 연설 대결을 했다. 3월 26일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국국제정치학회와 유엔한국협회가 개최한 국제학술회의에서다.

 먼저 연설을 한 박 위원장은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자신의 대북정책 구상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돼 한국 및 주변국과의 신뢰를 쌓도록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추진해야 한다”며 “(‘신뢰 프로세스’는) 서로 약속을 지키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7·4 공동성명과 남북기본합의서, 6·15 및 10·4 선언을 꿰뚫는 기본 정신은 상대방을 인정하고 평화를 만들어가자는 것”이라면서다.

 이어 “북한의 핵 보유는 결코 용납할 수 없고, ‘핵무기 없는 세계’의 비전은 한반도의 비핵화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이 연설을 마치고 퇴장할 때 미국 인터넷 매체 기자가 북한관 등에 대해 질문하자 박 위원장은 영어로 “(2011년 9·10월호에 내가 기고한) 포린 어페어스 기고를 보라”고 말하면서 즉석에서 영어 문답을 나누기도 했다.

 박 위원장이 나가고 두 시간여 뒤에 입장한 한명숙 대표는 ‘유연한 남북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이명박 정부는 북핵 해결과 6자회담의 방관자로 전락했다”며 “현 정부의 대북정책은 실패했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선 남북관계부터 개선해야 하며, (정부가) 새로 등장한 북한 지도자들과 대화해야 한다.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논의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지난해 3월 일본 후쿠시마에서 일어난 원전 사고를 예로 들며 “현 정부의 핵발전소 확대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다”며 ‘신재생에너지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도 했다.

위문희 기자

박근혜 “북한 핵 보유 결코 용납할 수 없어”
한명숙, 새로 등장한 북 지도자와 대화를
핵안보 학술회의 연설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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