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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주간리뷰: 10월 둘째주(10.10-10.15)

중앙일보

입력

어제 경기에서 오릭스는 롯데에 1:4로 패함으로서 64승 66패를 마크, 8년만에 처음으로 5할승률을 넘지 못하는 수모를 겪게 되었다. 오기 감독이 팀을 맡은 이후 오릭스는 96,97 2년연속 퍼시픽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강팀으로 군림해 왔지만 올시즌 후반부터 오릭스는 더이상 강팀의 면모를 보이지 못해왔다. 특히 올시즌을 끝으로 이치로가 팀을 떠나게 되는 상황에서 오릭스의 미래는 암울해만 보인다.

1.굿바이 이치로

앞으로 일본 프로야구 최고타자의 플레이를 일본에서 보긴 어려울 것 같다. 오릭스의 천재타자 스즈키 이치로(26)는 지난 금요일 세이부와의 홈경기에서 9회 대수비로 출장, 일본에서의 고별전을 가졌다.

이날 고베 그린스타디움을 찾은 26,000여명의 오릭스팬들은 열렬한 박수로서 그들의 영웅의 고별전을 지켜보았다. 이치로 역시 팬들에게 자신의 사인볼을 던져주며 진심으로 그동안의 성원에 대해 고개숙여 감사했다.

94년 혜성처럼 등장한 이치로는 94년부터 올해까지 7년연속 타격왕을 포함, 온갖 타격기록을 양산하는 대위업을 이루며 90년대 일본야구의 상징적 타자로 활약했다.

올시즌 역시 이치로는 옆구리 부상으로 105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했지만 부상전까지 4할을 육박하는 고타율을 유지하며 타율 0.387로 퍼시픽리그 타율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제 내년시즌부터 메이저에 진출하게된 이치로는 시애틀,메츠 등과 입단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몇몇 분석가들은 이치로가 1000만 달러 정도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2. 새로운 者, 남는 者

80년대말 세이부 황금시대를 열었던 모리 마사아키(63)가 2001년부터 요코하마 감독을 맡게 되었다. 모리는 지난 월요일 요코하마 오리 다카시 사장의 감독요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선수시절 포수로서 요미우리의 V9의 주역이었던 모리는 74년 은퇴후 야쿠르트,세이부 코치를 거쳐 86년부터 세이부 감독을 맡았다. 이후 세이부를 리그타이틀 8회,재팬시리즈우승 6회로 이끌며 세이부 왕국을 건설했고, 95년부턴 야구해설가로 활동해왔다. 현재 모리 감독은 673승 438패 59무의 성적을 마크하고 있다.

한편 세이부의 쓰쓰미 구단주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승에 실패했지만 히가시오 오사무 감독을 유임시킨다고 발표했다. 쓰쓰미 구단주는 올시즌을 회상하며 "난 결코 우리가 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의 패배는 시노하라(일본 유도선수로서 이번 시드니 올림픽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은메달에 머물렀다.)의 은메달과 같다."며 올시즌의 아쉬움을 달랬다.

또한 주니치의 호시노 센이치 감독 역시 1년 재계약에 합의했다. 금요일 주니치 시라이 분고 구단주와 면담한 뒤 1년재계약에 합의한 호시노 감독은 "앞으로 최고 레벨의 팀이 되는데 도움이 안되는 선수에게 더이상 자비는 없을 것."며 강한 팀플레이를 강조했다. 내년 재계약에 성공함으로써 호시노 감독은 6년연속 주니치 감독을 맡게 되었고 지난 80년대까지 포함하면 총 11년간 주니치의 사령탑을 보게 되었다.

3. 바람 잘 날 없는 마쓰자카

올림픽이후 염문설로 곤욕을 치뤘던 마쓰자카(20)가 이번엔 무면허 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켜 징계를 받게 되었다. 마쓰자카의 무면허 운전으로 인해 세이부의 프런트 직원들 일부가 문책당하였고 마쓰자카 본인도 고베에서 오릭스와의 시즌 최종전 등판 대신에 사죄회견을 해야만 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앞으로 마쓰자카는 무기한 경기 출장정지는 달리기 훈련이외에 집밖 출입도 금지당하는 중징계를 당했다. 이로써 마쓰자카의 미일 대항전과 퍼시픽리그 동서 대항전 출전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었다.

올시즌 마쓰자카는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14승 7패의 성적으로 2년연속 퍼시픽리그 다승왕과 탈삼진왕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고졸로서 2년연속 다승왕에 오른건 1954-55년 난카이의 다쿠 모토지이후 마쓰자카가 45년만에 처음이었다.

올시즌 14승째를 거두고 마쓰자카는 " 많은 것을 배운 한 해였다."고 자평했지만 야구 이외의 행실에선 아직 성숙하지 못한듯 여겨진다.

4. 로즈 은퇴?

지난 화요일 요코하마의 슬러거 바비 로즈가 요코하마와의 재계약에 실패하자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계약결렬 즉시 주니치 호시노 감독은 돈이 문제라면 자비를 들여서라도 우리팀에 데려오겠다는 등,여러 팀에서 로즈를 탐내고 있는 상황이어서 로즈의 은퇴 여부는 아직 유동적이다.

한편 히로시마의 투수 나단 민치와 한신의 용병타자 프랭클린도 각각 팀을 떠나게 되었다. 올시즌 민치는 12승10패를 거두었고, 프랭클린은 손목부상으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현재 이들은 자신을 받아줄 다른 구단을 물색중이다.

5. 한국계 돌풍

요코하마의 신인 타자 긴죠 다쓰히코(한국명:김용언)가 센트럴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고교시절 재일동포로서 봉황대기에도 참가한 경험이 있던 긴죠는 올시즌 0.346의 타율로 팀동료 로즈를 제치고 센트럴리그 타격왕을 확정지었다.

긴죠의 타격왕 수상은 데뷔 2년만으로 2년이내의 타자가 타격왕에 오른건 야쿠르트의 후루타 이후 처음이다. 또 긴죠는 작년 데뷔했지만 작년 출장수가 미달이었기 때문에 올해 신인요건을 갖추고 있어서 신인왕 수상도 유력시된다.

한편 히로시마의 4번타자 가네모토(한국명:김지헌)도 시즌 최종전인 목요일 야쿠르트전에서 홈런 하나를 보태는데 성공, 대망의 30홈런-30도루-0.300타율 고지에 올랐다. 이날 기록을 위한 배려로 1번 타자로 출장한 가네모토는 4회 솔로홈런을 쳐냄으로써 대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95년 히로시마의 노무라 겐지로 이래 역대 7번째 기록 수립.

또 이날 경기에서 2회에 등판해 1과1/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야쿠르트의 이시이는 방어율을 2.606으로 떨어뜨리며 주니치의 야마모토(방어율2.610)를 제치고 개인통산 처음으로 방어율 타이틀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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