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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한국, 수비진 붕괴로 고민

중앙일보

입력

한국 우승으로 가는 길, “빨간불” 커졌다.

레바논에서 열리는 제12회 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아시안컵)에 출전한 한국은 1,2회 대회 연속 우승 후 40년간 ‘무관의 치욕’을 당해왔다. 하지만 이번 대회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

아시아축구연맹이 대회에 앞서 개설한 공식 홈페이지(http://www.asian-football.com)에서 실시하고 있는 예상 우승국 투표에서도 1,435,292명이 참여한 13일 오후 9시까지 42.28%의 득표율을 보이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대표팀의 전력도 지난 올림픽에 비해 한층 더 강화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도 시드니 올림픽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한국 대표팀의 우승가도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수비진의 붕괴다. 철통수비를 담당해야 할 수비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드러누웠다.

대표팀 수비수중 제일 먼저 중도 탈락한 선수는 이임생(29. 부천). 아시안컵 출전 엔트리에 포함됐던 이임생은 대회 직전 열린 LG컵 2000 두바이 4개국 친선경기 아랍에미리트와의 경기에서 고질적인 발목부상이 재발했다. 대표팀은 경기 후 이임생이 정상적인 컨디션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 대표팀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이어 열린 7일 호주전에서는 김도균(24. 울산)이 무릎 부상을 당했다. 결국 김도균도 전력에서 제외되면서 이천수로 대체됐다. 하지만 이천수도 시드니 올림픽에서의 징계로 출전이 불가능해 이름만 대표팀에 올려 둔 셈이다.

아랍에미리트에서 레바논으로 자리를 옮긴 9일에는 김태영(30. 전남)이 자리에 드러누웠다. 오후 훈련 도중 발목에 부상을 입은 김태영은 10일 휴식을 취하면서 부상 부위를 점검했고 11일에는 간단한 조깅으로 훈련을 마쳤다. 현재로서는 최소 중국전에서 출전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11일에는 심재원(23. 부산)이 역시 훈련 도중 왼쪽 골반에 타박상을 입었다. 김태영에 비해 부상 정도가 덜하지만 코앞으로 다가온 중국전 출전할 지 불투명하다.

주전 수비수들의 연속적인 부상으로 중국전에는 홍명보, 박재홍, 강철이 선발 출장할 전망이다. 다행히 이들 뒤에는 이민성이 버티고 김상식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된다. 비상시에는 유상철까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올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만약 앞으로 경기 도중 수비수 중 또 다른 부상자가 발생할 경우 대표팀의 불안함은 더욱 커진다. 코칭스텝의 가장 큰 걱정도 부상가능성. 한명이라고 더 부상의 늪에 빠진거나 또 다른 변수가 발생한다면 차후 경기운용 자체가 어려워 질 수도 있다. 중국전 이후에 김태영과 심재원이 복귀해도 바로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결국 수비진이 상대 공격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방어하는가에 따라 한국 대표팀의 아시안컵 성적표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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