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업체,아수카결성 SOC개발총력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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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칩 메이커들은 수년간의 투쟁끝에 반도체 산업 분야에서 지도자적 위치를 되찾았다고 다우존스가 11일(이하 도쿄 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칩 메이커들은 인터넷시대를 맞아 인터넷 장비에 동력을 제공할 새로운 차세대 마이크로 칩 기술개발을 위해 공동 노력을 펴고있다고 이 통신은 지적했다.

그러나 차세대 새 마이크로칩 개발이 쉽지도 않고 개발해도 단가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칩메이커들이 지금 도전하고있는 차세대 마이크로 칩 개발은 반도체산업뿐아니라 산업 전반적으로 당면한 과제로 지적되고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전자 장비들은 단일 메모리 임무를 수행하기위한 여러개의 단일용도 칩들을 사용한 별도 장비들로 구성돼 있었다.

그러나 장래엔 퍼스널 컴퓨터에서 자동차 라디오 전자 오거나이저에 이르기까지 소비재 제품들이 상호 통신이 가능하고 훨씬 복잡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이는 다시말해 가장 간단한 도구도 크기가 그렇게 크지 않으면서도 선진 전자장치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져야함을 의미한다.

이와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과거 여러개의 단일용도 칩들을 통해 이뤄지던 모든 기능들을 집적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칩을 칩 메이커들은 만들어내야 하는데 바로 이 개념의 칩이 시스템-온-어-칩 즉,SOC이다.

차세대칩은 또 크기를 극소화하는 새로운 기술을 요한다.

현재의 제조기술은 이러한 한계에 접근하고 있으며 SOC에 대한 수요증대는 폭발직전에 이르렀다.

일본 반도체회사들은 SOC시장 지배가 관건이라고 보고 새 칩 기술개발에 공동작전을 펴고있다.

일본 반도체회사들은 다음 실리콘시대에 필요한 기술과 물질 개발을 위해 11개회사가 아수카(ASUKA) 프로젝트라는 컨소시엄을 형성했다.

선진반도체 협력업체의 영어 두음자를 딴 아수카 회원사들엔 NEC,히타치,후지츠, 마쓰시타등 일본의 유명 전자회사들이 망라돼있다.

미쓰비시 반도체담당 부사장인 나가사와 고이치는 지난 3일 아수카 발족에 즈음해 "이것이 일본 반도체 산업의 중흥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칩 메이커들은 아직도 고도의 기술을 보유하고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지만 지난 1990년대중 진통을 겪었었다.

이들은 DRAM이라 불리는 PC용 메모리 칩 개발,생산에 주력했었다.

DRAM은 방대한 잠재시장에 비춰 일본 칩 메이커들에 엄청난 돈을 벌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됐으나 한국과 대만의 저렴한 DRAM생산업체들과의 경쟁에 맞서 이겨낼 수가 없었다.

이에따라 지난 1980년대 말 무렵 세계 반도체 전체 생산량의 50%까지를 담당하던 일본 반도체업체들은 지금은 30%로 줄어들었다.

바로 이러한 현실에서 일본 반도체 칩 메이커들은 아수카를 결성해 미래의 희망이 걸려있는 SOC개발에 총력을 집중하고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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