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시범경기] SBS, 용병빠진 현대에 설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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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농구에서 외국 용병이 차지하는 비중은 역시 컸다.

SBS 스타즈는 1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0-2001 프로농구 시범경기 A조 개막전에서 용병없이 경기를 한 현대 걸리버스를 97-90으로 제압, 첫승을 거뒀다.

SBS는 지난 3월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현대에 당한 3연패의 수모를 7개월만에 설욕한 셈이다.

그러나 현대는 시카고 트라이아웃에서 선발한 용병 2명의 부상과 돌연한 귀국으로 대체된 용병 토시로 저머니와 마이크 채프먼이 취업비자 문제로 이날 코트에 나오지 못해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었다.

SBS와 현대는 모두 이날 시범경기때문인지 개인플레이에 의존하고 패턴플레이를 펼치지 않는 등 최상의 전력을 보이지는 않았다.

현대는 대체용병들을 20일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부터 출전시킬 계획이다.

SBS는 리온 데릭스(205㎝)가 24점에 18리바운드, 데니스 에드워즈(192㎝)가 16점에 11리바운드로 팀 공수에서 활약을 하기는 했으나 아직 골밑 공격이 어설펐다.

현대에서 SBS로 이적된 김재훈은 이날 20득점으로 새 팀에서 주공격원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보였다.

현대는 이날 두 용병이 빠지자 애초부터 승패에는 신경을 쓰지않고 SBS와 LG에서 트레이드해온 정재근, 양희승 등 이적선수와 정훈종(205㎝) 강대엽 등 신인들을 골고루 기용하며 빠른 공수전환에 치중했다.

현대는 용병 부재로 골밑 공격을 하지못하고 추승균(20점)과 양희승(17점)을 앞세워 3점슛(11개) 등 외곽슛에 의존, 패배할 수 밖에 없었다. (대전=연합뉴스) 조성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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