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도 외국계 생보사 바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존 국내 생명보험사와 차별화된 영업전략으로 보험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외국계 생보사들이 광주 등 지방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9일 지역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광주에는 지난해 6월 광주.전남지역 고객들을 상대로 영업을 시작한뒤 올해 1월 정식 개점한 푸르덴셜 생명보험 광주지점과 2월에 영업을 개시한 ING생명 광주지점 등 2개 미국계 생명보험회사가 기존 국내 생보사를 압도할만한 영업실적을 올리고 있다.

외국계 회사가 국내 생명보험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지만 비교적 알찬 영업으로 이들이 지방에서까지 선전을 하고 있는 것은 이들 회사가 자랑하는 30대 초반의 전문 설계보험사인 라이프 플래너(Life Planner)와 파이낸셜 컨설턴트
(Financila Consultant)들의 색다른 고객 서비스 때문이다.

현재 푸르덴셜 생보 광주점에는 12명의 라이프 플래너들이 1인당 한달 평균 20-30건을, ING생명 광주점에서 근무하는 18명의 파이낸셜 컨설턴트들은 10-15건의 보험계약을 따내고 있다.

이들은 노트북을 휴대하고 다니며 고객 개인별 데이터 베이스 구축, 청약에서 보험금 지급까지 1:1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계 생보사들이 국내 생보사를 위협하며 국내 고객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은 뛰어난 영업 생산성과 재무 건전성 뿐만 아니라 보험료가 낮고 납입 자금과 기간을 고객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주문형 보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보험납입 13회차기준 계약 유지율이 국내 생보사의 50-60%보다 훨씬 높은 선진국 수준 90%에 이르고 있는 푸르덴셜의 경우는 지난 1일 개설된 인터넷 `24시간사이버 고객 센터'를 통해 계약사항, 고객정보, 약관조회, 입출금신청, 제반증명서 발급 등을 실시간으로 서비스를 해 주고 있어 주고객인 전문직 종사자들의 취향에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들 외국계 생보사의 보험 계약이 오래 유지되는 것은 국내 생보사처럼 학연과 지역, 인척관계를 동원해 보험가입을 권유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위주로 영업을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푸르덴셜 생명 광주지점 정윤기 부지점장은 "보험요울 인하 및 상품특화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생보사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법규와 지침을 철저히 지키고 있는데다 상품도 저축성 상품이 아닌 보장성 보험만 팔아 높은 수익성을 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