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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칭찬사이트 속속 등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칭찬' 열풍이 TV에 이어 인터넷에도 불고 있다.

요즘 사이버 세상에 들어가면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칭찬 메시지를 e-메일로 보내거나 게시판에 올리는 게 유행이다. 그럴 듯한 상장(賞狀) 모양에 메시지를 담아 보내는 사이트까지 등장해 학생들에게 인기다.

◇ 이렇게 활용한다〓초등학교 1학년 김영혁(8)군은 친구로부터 e-메일을 받고 깜짝 놀랐다.

메시지가 그 흔한 '안녕!영혁아.' 로 시작되는 틀에 박힌(?) 형식이 아니라 어쩌다 한 번 선생님께 받는 상장 모양이었기 때문이다.

"우정상, 소속〓××초등학교, 이름〓김영혁, 위 사람은 지난 1년간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언제나 솔선수범한 학생으로…. 특히 ×월×일 친구가 아플 때 따뜻하게 위로해줘 고맙습니다. …2000년 10월 8일 ××초등학교 1학년×반 박준남" .

金군은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해당 사이트를 확인해 들어가서 담임 선생님께 그동안 고마웠던 내용을 담아 감사장을 만들어 보냈다.

회사원 박재갑(37)씨는 자녀를 키우느라 고생하는 아내에게 편지를 쓰려고 여러 차례 노력했지만 겸연쩍어 잘 되지 않았다.

그러다 회사에서 우연히 칭찬 사이트에 들어간 뒤 다른 사람들이 쓴 사랑의 메시지를 보고 힘을 얻었다.

'사랑하는 난향에게' 로 시작된 메시지는 "난 당신을 무지개처럼 사랑하오. …오늘도 가족을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하는 당신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오. "

사이트에 담긴 여러 가지 '아내 칭찬' 유형을 따 만들어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애절한 e-메일을 받은 아내가 그날 저녁 너무나 기뻐해 보람있었다.

칭찬 릴레이는 요즘 회사나 학교의 인터넷 게시판에서도 유행이다.

인터넷 통신업체인 엔써커뮤니티에선 직원이 자신을 소개하는 내용을 올리면 다른 사람이 이곳에 그의 장점이나 버릇.에피소드 등을 입력하는 사이트가 인기다. 전남대 사이트에선 교직원이나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칭찬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 어떤 게 있나〓최근 새로운 e-메일 또는 게시판 형태로 등장한 칭찬.상장 관련 전용 사이트론 ▶빵빵아이▶칭찬일보▶팔불출닷컴▶노비방▶VO코리아▶소셜워커 등이 있다.

아이유캔이 최근 개설한 빵빵아이는 인터넷에서 칭찬 메시지를 담은 상장을 e-메일이나 일반 우편으로 전달하는 사이트. 이 곳에는 ▶상장▶감사장▶임명장▶초대장 등의 메뉴가 있고, 각 메뉴에는 전문 디자이너가 만든 그림이 담겨 있다.

이용자가 원하는 그림을 찾아 메시지를 쳐 넣고 상대방의 인터넷 주소만 입력하면 된다.

e-메일은 공짜로 보낼 수 있지만 일반 우편은 편당 1천원을 내야 한다.

김준경 이사는 "전국미술교사협회 등 유치원이나 초등학생 관련 교육기관들이 큰 관심을 갖고 제휴를 요청해 온다" 며 "인터넷에서 만든 상장을 일반 우편으로 전달해 주기도 한다" 고 설명했다.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 걸쳐 칭찬 들을 만한 기사들을 담은 인터넷 신문인 칭찬일보. 이곳에 들어가면 우선 '박찬호 18승 완봉' '내년부터 장애인에 교통보조금' 등의 밝은(?)기사가 눈에 띈다.

또 공개 게시판인 '칭찬 광장' 엔 ▶부모님▶자녀▶아내.남편▶선생님▶친구 등을 대상으로 칭찬 메시지를 전하는 메뉴가 있다.

자기 자랑에서 가족.학교.친구까지 대놓고 자랑할 수 있는 팔불출닷컴이나 칭찬 엽서를 보내고 친구들과 칭찬을 주제로 채팅을 할 수 있는 노비방 사이트도 인기다. 이밖에 VO코리아와 소셜워커가 칭찬 게시판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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