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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썬의 하이엔드 서버 시장 넘본다

중앙일보

입력

MS는 회의적인 시각으로 지켜보고 있는 소비자층을 상대로 도전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지난주 MS의 엔터프라이즈 2000 런칭 행사에서는 수많은 제휴와 서비스 발표가 줄을 이었다. 그 이면에는 현재 썬 마이크로시스템이 장악하고 있는 하이엔드 서버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MS의 결심이 서려 있었다.

하지만 관측통들은 MS가 시장에 진입하기 앞서 대체적으로 회의적인 소비자층을 상대로 자사가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환경에서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확장성, 관리성, 신뢰성 문제에 확실히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해 보여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런칭 당시 공개된 애버딘 그룹(Aberdeen Group)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IS 매니저들은 엔터프라이즈 분야의 시장 장악력을 높여가는데 있어서 MS 윈도우 NT 운영환경의 최대 장애물은 낮은 신뢰성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이 보고서는 “시스템 고장 가능성 때문에 많은 IS 단체들이 중요한 업무를 다루는 애플리케이션 환경에서는 윈도우 NT 사용을 기피한다”고 지적했다.

이 지적에 대해 MS 사장겸 CEO인 스티브 발머는 2시간 동안의 기조연설의 대부분을 이런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문제해결능력

발머는 새로운 엔터프라이즈 파트너, 소비자, 제품 등을 소개하며 이런 것들이 보고서에서 지적된 문제들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기업들이 최근 썬과 오라클에서 MS로 마이그레이션한 것을 비롯해 MS는 100가지의 엔터프라이즈 소비자 제품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포드 자동차, 허니웰(Honeywell), 라디오셰크(Radio Shack), 아벤티스(Aventis), 터너 방송 시스템(Turner Broadcasting System) 등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새로운 윈도우 2000 데이터센터를 런칭하면서 발머는 휴렛팩커드(HP)와 함께 HP 넷서버 32웨이 시스템을 발표했다. 이 시스템은 MS의 새로운 서버 운영체제를 위해 특별히 고안된 것으로 최고 32개까지의 인텔 펜티엄 III 제온 CPU를 탑재할 수 있으며, 최고 64GB의 RAM, 96 PCI 슬롯, 하드웨어 파티셔닝 등을 포함하고 있다.

HP 관계자들은 새 서버의 가격대가 6만 5000달러에서 13만 5000달러 사이며, 스토리지 서버 가격은 30만 달러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번 런칭 행사는 MS 파트너들도 MS와 나란히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는 점에서 다른 유관 행사와는 분명히 다른 점을 보여줬다. 발머는 MS가 데이터센터 프로그램 공급 거래 방식에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을 인정했다. MS는 다른 기업들과 협력해 값비싼 전용 시스템을 대체할 만한 혁신적인 기술과 광범위한 대안들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소비자들은 이런 포괄적인 접근법을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FFFFat 클래러스(FFFFat Clarus)사의 CSO(Chief Strategy Officer)인 스티븐 호냑는 "이마켓(eMarket) 프레임워크를 개발하는 동안 MS는 우리가 필요로 했던 MS 자원들을 전부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줬고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태도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클래러스는 MS의 커머스 서버 2000(Commerce Server 2000), SQL 서버 2000, 비즈톡 서버 2000(BizTalk Server 2000)으로 이 프레임워크를 구축했다.

HP, IBM, 유니시스(Unisys)를 비롯한 MS의 많은 데이터센터 서버 파트너들은 소비자들을 이미 확보한 상태로 당장이라도 마이그레이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많은 소비자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사용을 결정하기 전 운영체제를 충분히 평가하고 실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와쵸비아(Wachovia)사의 와쵸비아 이마켓플레이스(Wachovia eMarketplace)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조안나 그래코브 부사장은 MS가 기본적인 제휴 이상을 원하고 있다며 “우리가 그들에게 좀 더 많이 접근한다는 얘기는 그들도 우리에게 더 많이 접근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럴 때 관심의 눈길을 거둬서는 안된다. 그들은 아주 약삭빨라서 성공적이라고 판단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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