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주 채권은행이 대우차계열사 매각전담'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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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계열 구조조정 추진협약 운영위원회는 6일 인수자가 원할 경우 주채권은행이 대우차 계열사 매각을 전담하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대우자동차와 ㈜대우자동차 판매 매각은 산업은행이, ㈜쌍용자동차는 조흥은행이, ㈜대우통신 보령공장은 한빛은행이, ㈜대우캐피탈 매각은 서울은행이 각각 전담하게 된다.

산업은행 엄낙용(嚴洛鎔)총재와 한빛은행 김진만(金振晩)행장, 조흥은행 위성복(魏聖復)행장, 외환은행 김경림(金璟林)행장, 서울은행 강정원(姜正元)행장 등 5명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대우계열 구조조정 추진협약운영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는 채권단이 사실상 대우자동차를 분할 매각키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함께 주요 채권단 은행장들은 대우계열 구조조정 추진협약 운영위원회에 채권비율이 높은 자산관리공사와 서울보증보험 등 2개 금융기관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또 이들은 대우계열 구조조정추진협의회 오호근(吳浩根)의장이 오는 10일로 임기가 끝남에 따라 후임자를 선정하지 않는 대신 한빛은행 김종욱(金鍾郁)상무를 간사로 임명하기로 했다.

김 상무는 "대우계열 구조조정추진협의회가 이전에는 대우계열 매각에 전권을 행사했었다"며 "그러나 채권단이 이번에 의장을 없애고 간사제를 도입한 것은 대우계열 구조조정추진협의회를 협의체 성격으로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운영위원회에서는 대우자동차에 대한 신규자금 4천500억원 지원여부는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우차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최익종(崔益鍾)대우차 매각팀장은 "포드사가 인수를 포기한 이후 대우자동차는 매출부진 등으로 인해 예상보다 더 심한자금 부족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대우자동차에 사업구조조정과 자구노력안을 제출할 것을 요청한 상태"라며 "다음주중 이를 검토한 뒤 전체채권단 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지원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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