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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폭력 주제 공개토론회 열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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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사이버폭력과 학교공동체 붕괴를 주제로 한 토론회가 4일 오후 교총 주관으로 세종문회화관에서 열렸다.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최근 서울 S여중 등의 사례를 들면서 일방적 욕설 및 유언비어, 비(非)문법적 언어 난무 등으로 사이버세계의 오염도가 위험 수위에 달했다며 공동체의식과 네티즌들의 자정능력 회복을 위한 교육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위험 수위의 학교공동체 사이버폭력 실태와 대응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한 서울대 한숭희 교수는 "익명성 등 넷(net) 의사소통 구조의 특징과 모순때문에 유언비어 유포, 욕설 내뱉기, 성폭력 등 여러 유형의 사이버폭력이 횡행하고 있다"면서 "이는 학교공동체의 해체가 인터넷에도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진단했다.

한 교수는 따라서 "공동체의식의 회복을 위해 법.제도적 규제 보다는 넷대화 체험 프로그램, 넷동우회의 리더십과 책임성, 폭력에 대한 공동체 차원의 대처방법 교육 등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소양교육을 통한 자정능력 향상을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인터넷뉴스방송국 `데일리 클릭''의 이성진 보도국장은 "해킹, 사이버 스토킹 등 사이버범죄 및 폭력 행위자의 다수가 10대이며 청소년들이 집단성교, 가학.피학 음란물 등에 무차별로 노출돼 있다"면서 역시 교육을 통한 민주적 사이버 시민 양성을 역설했다.

또 안익철 수원정보산업공고 교육정보부장은 "학교홈페이지에 특정 교사의 확인되지 않은 잘못에 대한 욕설이 쏟아지면 사실이 아닌데도 실제 그 교사가 무슨 잘못을 하지나 않았나 하는 의심을 들게 하는 법"이라며 사이버 폭력의 위험성을 환기시킨 뒤 학생.학부모.교사간의 대화, 사이버 상담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이정복 대구대 교수는 `학생의 인터넷언어 사용실태와 문제점''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띰띰하다(기분이 좋지않다),짱많다(정말 많다),주글래(죽을래),겜방(게임방),오케(오케이),구래 이넘아(그래 이놈아) 등 통신상에 어문규범에서 벗어난 비속어, 은어, 외래어, 약어 등이 범람함으로써 건전한 언어생활을 해치고 있다"고 소개하고 통신언어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익명성 축소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학생토론자로 나온 조혜원(서울 언남고 2년.여)양은 "주변 학생 5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사이버 언어폭력을 가한 경험을 가진 학생이 절반에 가까웠다"며 학생들의 의식변화만이 이런 현상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기호 상명대 교수도 네티즌 윤리교육과 더불어 평소 남을 배려하는 자세를 키울 수 있는 교육을 강조했으며 김옥순 한국청소년문화연구소 연구실장도 정규교과과정에서 정보통신기기의 사용뿐 아니라 올바른 언어사용의 문제도 적극적으로 다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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