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화려한 폭죽속 "굿바이 시드니"

중앙일보

입력

남자 마라톤 시상식이 끝난 뒤 오후 6시부터 시드니올림픽 주경기장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 에서 시작된 폐막식에는 개막식과 달리 각국 선수들이 자유롭게 입장하면서 우정을 나눴다.

개막식 동시 입장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남북한 선수들도 한데 어울려 입장했다.

복장은 개막식 당시와 같은 짙은 감색 상의에 베이지색 하의. 단지 남측의 정은순 혼자 한반도기를 들고 앞장섰다.

록 그룹 새비지 가든의 공연 후 호주와 차기 개최국 그리스의 국기가 게양됐다.

이어 마이클 나이트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회(SOCOG)위원장이 감사의 말을 전했고,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은 폐막사에서 새 천년 첫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치하했다.

프랭크 사터 시드니 시장은 올림픽기를 다음 올림픽 개최지인 그리스 아테네의 드미트리 아프라모폴로스 시장에게 전달했다.

올림픽 발상지로 제1회 대회(1896년) 이후 1백4년 만에 다시 올림픽을 치르는 아테네는 10분간 아테네올림픽 개막식 예고편을 보여줬다.

'그리스의 축제' 로 명명된 이 예고편은 그리스가 낳은 세계적인 음악가 반젤리스가 담당했다.

오후 7시 17일 동안 시드니 하늘에 나부꼈던 오륜기가 하강하고 세계를 밝혔던 성화가 꺼졌다. 스타디움 위로 호주 공군 비행편대가 굉음을 내며 폐막을 세계에 알렸다.

이후 1시간 동안은 폐막 축하 행사. '맨 앳 워크' 등 호주 출신 대중음악 스타들이 흥겨운 시간을 제공했다.

오후 8시. 마지막으로 SOCOG가 자신있게 '사상 최대의 불꽃놀이' 라고 자랑하는 불꽃놀이가 10분간 펼쳐졌다.

스타디움에서부터 시작해 하버브리지를 관통하는 파라마타강을 따라 14㎞에 걸쳐 화려한 폭죽이 터지며 시드니 전역을 환하게 밝혔다.

남반구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은 폭죽을 터뜨리는 장소는 모두 35군데. 대형 유람선 4척과 시드니 시내 8개 건물 옥상에서도 화려한 폭죽을 쏘아올렸다. 그리고 시드니올림픽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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