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댄스 게임 시장' 치열한 각축전

중앙일보

입력

TV 광고를 통해 본격적인 국산 2세대 댄스 게임 시장을 점령하기 위한 준비에 나선 어뮤즈월드의 〈EZ2DANCER〉가 지난 21일부터 일본 동경에서 열린 아케이드 게임 전시회 'JAMMA쇼'에 출품 전 주최측으로부터 거부당하는 일이 발생하여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JAMMA쇼'를 주최하고 있는 일본 어뮤즈먼트머신 협회는 이번 거부 사태에 대해 일본의 코나미사가 어뮤즈월드의 〈EZ2DANCER〉가 자사의 댄스 게임기인 DDR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이에 대해 출품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을 넣어 이와 같이 결정하였다고 밝혔다.

일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JAMMA쇼'와 같은 전시회를 통해 업계 관련자와 일반인들에게 어느 정도 인식을 심어주어야만 큰 무리 없이 진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에는 게임쇼가 열리기 1주일 전 전시회 주최측이 전시 취소를 통보해와 문제가 발생했다.

무엇보다도 이미 어뮤즈월드의 〈EZ2DJ〉가 코나미의 〈비트매니아〉와 한 차례 트러블이 있었던 만큼 이번 전시 거부 해프닝은 적어도 코나미가 'JAMMA쇼'에 출전시킨 〈파라파라파라다이스 DX〉의 입지를 지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2세대 댄스 체험 게임기로 불리고 있는 센서 방식의 댄스 게임들은 레이저가 비추고 있는 지역을 손이나 발 등 몸을 이용하여 가림으로서 이를 센서가 감지하는 방식을 이용한 차세대 게임기다.

이미 〈댄스 프릭스〉, 〈EZ2DANCER〉와 같은 게임이 종로, 신촌과 같은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정식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코나미의 〈파라파라파라다이스〉의 경우 인컴 버전이 일부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모두 획기적인 인터페이스로 유저들의 눈길을 끌며 점차 기존 게임기들을 대체하고 있는 형편이며 인터존21의 〈AC.Percuss〉와 같은 게임들도 현재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어뮤즈월드측은 지난 해 'JAMMA쇼'에서도 벌어진 일이 이번에도 재현됐다며 이에 대한 문제를 공식적으로 한국 대사관과 일본 통산성에 공문으로 보냈다고 한다.

이미 코나미와 많은 트러블을 일으켰던 국내 업체들에 대한 그들의 노골적인 거부감은 이번 'JAMMA쇼'를 통해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일본 게임보다도 먼저 기획에 들어간 게임들이 일본보다 늦게 출시되고 게임 방식 또한 획기적인 형태를 띄고 있지 못하는 만큼 이런 해프닝에 대해서는 별 반응 끌어내지 못하는 형편이다.

2세대 댄스 체험 게임기 시장이 앞으로의 국내 댄스 게임기 시장을 다시 개편할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이에 대한 국내 업체들의 확실한 자기 색깔을 가진 게임을 선보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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