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냉동·항균 기능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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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냉장고의 용량이 점점 더 커지고 기능도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 김치냉장고의 용량은 대부분 1백40ℓ 이하였으나 최근에는 2백ℓ 대용량까지 개발됐다.

냉동실로 쓸 수 있는 공간을 곁들인 제품이 나왔고, 저장용기의 재료에 옥이나 숯을 섞어 원적외선을 방사하고 항균효과를 내는 제품도 있다.

또 뚜껑을 위로 여는 방식을 쓰던 회사는 서랍식을 내놓았고, 서랍식을 고집하던 회사는 위뚜껑 방식을 내놨다. 두 방식을 혼합한 콤비형도 등장했다.

LG전자는 지난 18일 국내 처음으로 냉동기능을 채용한 1백30.1백60ℓ짜리 모델 두개를 내놨다. 시장추이를 지켜보며 2백ℓ 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LG는 그동안 서랍방식을 고집했으나 이번 신제품은 위뚜껑 방식으로 했다. 내부공간은 둘로 나눴다. 한쪽에 김치를 저장하지 않을 때 냉동실로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LG전자는 지난 6월말 소비자보호원이 김치냉장고의 실제용량이 표시기준에 크게 미달한다고 지적하자 저장용량이 넓은 위뚜껑 방식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뚜껑 방식은 서랍식에 비해 저장공간이 넓고 냉장효율이 뛰어나지만 김치통을 넣고 빼기에 불편한 점이 있다. 서랍식은 편리한 반면 공간이 좁고 냉장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동양매직은 기존 제품보다 용량을 95ℓ 늘린 1백75ℓ짜리 김치냉장고를 지난달 중순 선보였다.

참숯.옥 성분을 용기 재질로 써 항균.탈취 효과가 뛰어나고 원적외선이 방출돼 신선도를 오래 유지한다는 게 동양매직 측의 주장이다.

지난달 초 김치냉장고 시장에 뛰어든 대우전자는 위뚜껑 방식과 서랍식을 혼합한 '삼한사온' 을 내놨다.

대우전자의 강대현 냉장고 사업부 담당 이사는 "경쟁회사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위쪽은 뚜껑을, 아래쪽은 서랍을 여닫는 콤비형으로 만들었다" 고 말했다.

용기는 플라스틱에 참숯 성분을 넣어 살균과 원적외선 방사효과를 갖췄다. 김치냉장고의 원조격인 만도공조는 한술 더 떠 LG.대우전자의 신모델을 합친 형태를 개발했다.

대우 모델처럼 위쪽은 뚜껑 방식, 아래쪽은 서랍방식으로 하되 위쪽을 LG모델처럼 두 칸으로 나눴다.

다만 아래쪽 서랍은 야채 전용칸으로 만들었다. 용량은 기존 제품보다 50ℓ 늘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아파트 주방에 붙박이로 설치할 수 있는 '빌트인' (Built-in)방식의 신제품 '칸칸식 다맛' 을 내놨다. 다맛은 그동안 위뚜껑 방식이었으나 2단 서랍형으로 만든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뚜껑을 위로 여는 방식을 주방에 붙박이로 설치하면 공간 씀씀이가 떨어져 서랍식으로 했다" 고 말했다.

삼성은 또 다음달 위뚜껑 방식의 대용량(1백72ℓ) 김치냉장고를 출시할 예정이다.

하이마트의 김유신 홍보실 과장은 "김치냉장고가 단순한 김치 저장뿐 아니라 야채.과일.와인 등을 보관하는 보조냉장고 역할까지 하고 있다" 며 "대용량.다기능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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