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도서관서 영화 보고 과학 실험 … 문화원선 외국어 배우고 외교관과 대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2면

“우리 아이 어디에 맡겨야 하나?“ 초등 1·2 연년생 자녀를 둔 워킹맘 강현미(40·인천시 연수구)씨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학교 정규 수업에 방과후 수업까지 다 참여해도 오후 2시면 집에 돌아와 아이들끼리 시간을 보내야 한다”며 “고학년이면 학원에라도 다니게 하겠지만 아이들이 어려 마땅히 보낼 곳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강씨와 같은 고민에 빠진 워킹맘이 쉽게 이용할 만한 방과후 프로그램들을 모아 소개한다.

박형수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용암어린이영어도서관에서 학생들이 강사의 지도에 따라 영어를 배우고 있다. [황정옥 기자]

도서관=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려 읽는 곳만이 아니다.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 있는 동영상자료실도 있고, 사교육을 대체할 만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수시로 열려 학생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 상영, 명사들의 특강도 비정기적으로 열린다. 수업은 독서 습관을 길러 줄 수 있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독서이력을 고교·대학입시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어린이자료실’을 따로 만들어 아이들이 양서를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곳도 적지 않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팝업북 만들기’ ‘북아트로 역사책 만들기’ 등 활동 위주의 수업이 많다. 고학년은 ‘독서와 논술’ ‘시사토론반’ 등이 운영된다. 영어·수학·과학 등 교과목 보충수업과 예체능 관련 특기 적성 프로그램도 있다. 과학 교과서에 나오는 실험을 실제로 해 보는 ‘과학실험반’, 교과 관련 환경 체험학습을 해 볼 수 있는 ‘환경교실’ 등이 인기가 높다.

사회복지관·청소년수련관=초등 고학년과 중학생 위주의 프로그램이 많다. 영어·수학·과학·사회 등 교과 수업이 무료로 이뤄진다. 리코더 연주, 수채화 그리기, 점핑 클레이(컬러 찰흙 공예) 등 예체능 수업도 진행된다. 사춘기를 맞은 학생들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도 활성화돼 있다. ‘고민 털어놓기’ ‘성교육’ 시간은 전문가가 직접 상담에 나선다. 서울 강남청소년수련관의 경우 오후 3시30분부터 7시10분까지 시간표에 따라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귀가 차량도 운행한다. 석식을 제공하고 토요일에는 체험학습을 다니기도 한다.

문화원=외국문화원은 체험학습 공간으로 손색없다. 문화원마다 미디어 전시실·음악정보센터·도서관 등 평일에 찾아가도 자유롭게 자료를 찾아볼 수 있는 곳이 마련돼 있다. 프랑스문화원은 매주 독서클럽, 동화 읽기 모임, 청소년 불어 강좌(생후 9개월~16세 대상) 등 여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프랑스 영화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20분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상영한다. 중국문화원은 어학·태극권 강좌가 무료다. 일본문화원에서는 한글 자막이 있는 일본 영화를 한 달에 서너 편씩 무료 상영한다. 미국 자료정보센터는 주한 미국대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들과 청소년의 대화 프로그램인 ‘청소년 포럼’ 등을 운영한다.

온종일 돌봄교실=온종일 돌봄교실은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중 운영된다. 보육과 식사는 물론 휴식·수면·씻기 등 생활습관 지도와 논술·음악·영어·미술·과학 등 교과 교육도 진행한다. 1개 돌봄교실은 20명 내외의 학생을 받을 수 있다. 돌봄 교사는 유치원·초중등·보육교사 자격증 소지자가 전담 강사를 한다. 이들은 오전·오후·저녁반으로 나눠 정해진 수업 시간표에 따라 아이들의 과제와 학습지도, 문화 체험활동을 진행한다. 식사와 간식도 무료로 제공한다. 돌봄교실은 전국적으로 1700여 곳이 있다. 유치원 191곳, 초등학교 726곳, 유·초연계(유치원이 초등학교 내에 설치된 곳) 83곳 등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