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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기 전에 … ” 칠순에 테너 음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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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음악회는 무슨… 내가 좋아했던 흔적을 남기자는 생각에서 한 거에요.”

 최근 테너 음반을 낸 성병욱(72·인터넷신문심의위원회 위원장·사진) 전 중앙일보 주필의 말이다. 이번 음반에는 ‘거룩한 성’ ‘청산에 살리라’ 등 성가와 가곡, 그리고 ‘사랑의 묘약’ 같은 오페라 아리아까지 모두 14곡이 실려있다.

평생을 언론인으로 살아온 그는 3년 전, 우리나이로 칠순에 성악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30분씩 레슨 받는 걸 2년 반쯤 했어요. 그것만으로는 안되니 산에 가서 발성연습도 했죠.”

 어려서부터 노래를 좋아한 그는 중·고교 시절 교회성가대에 참여하면서 좀 더 본격적으로 노래를 배웠다. 특히 대학초년병 시절 멘토 역할을 해 준 선배로부터 칸초네에서 재즈까지 다양한 노래를 클래식 창법으로 부르는 걸 배웠다고 한다.

 그는 “발성이 좋아지니 음역이 조금 더 넓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원래 도레미파솔라시도 다음의 ‘라’까지 올라갔는데 나이 먹으니까 ‘라’는 고사하고 ‘솔’ 정도였어요. 요즘은 ‘시’까지 올라갑니다.”

성 전 주필은 음반에 담은 글을 통해 “은퇴할 나이에 새롭게 도전하는 보람을 만끽하고 있다”며 “더 늦기 전에 노래를 사랑한 흔적을 남기려고 간소한 앨범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온 그는 1965년 중앙일보에 입사해 정치부장·편집국장·주필 등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을 지냈다. 2004년 신문사를 떠난 뒤 세종대 교수·언론홍보대학원장 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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