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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PC, 기능은 많을수록 좋다

중앙일보

입력

인텔이 노트북 PC용으로는 가장 빠른 칩인 새로운 모바일 펜티엄 III로 하이엔드 사용자들을 뒤쫓고 있다. 또한 소매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노트북 가격대 역시 올라가고 있다.

인텔은 이 달 말경 노트북 PC용으로는 가장 빠른 칩을 발표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은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기꺼이 더 많은 돈을 지불하려 하기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은 이번의 발표 시기가 적절하다고 평하고 있다.

인텔은 오는 9월 25일, 속도를 높인 모바일 펜티엄 III와 셀러론 프로세서 3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소식통들이 밝혔다. 여기에는 스피드스텝 기술(SpeedStep Technology)을 사용한 800MHz, 850MHz 모바일 펜티엄 III 프로세서와 700MHz 모바일 셀러론 칩이 포함된다.

도시바 아메리카 정보 시스템(Toshiba America Information Systems)의 PC 마케팅 담당 부사장인 스티브 앤들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적은 메모리와 값싼 듀얼스캔 화면을 가진 저가 노트북을 사는 대신, 완전한 기능을 갖춘 노트북을 사기 위해 비용을 조금 더 지불하는 쪽을 택하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초고속 인텔 프로세서 내지 AMD 프로세서가 없는 기기에 대해서도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기도 한다.

앤들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저가이면서 더 빠른 클럭 속도를 가진 노트북보다는 DVD 드라이브, 더 큰 액티브 매트릭스 화면, 풍부한 메모리를 갖춘 노트북을 원한다고 한다. 그 결과 소매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가격대가 약 1200달러에서 1700달러로 상승했다는 것.

소비자들의 입맛이 변하고 있다
앤들러는 “사람들은 더 이상 더욱 값싼 노트북을 추구하지 않는다. DVD가 필요하든 필요하지 않든 사람들이 이를 내장한 제품을 사고 있다. 또한 우리는 사람들이 받아들일 만하다고 생각하는 클럭 스피드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도 소비자 시장이 변하고 있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IDC의 애널리스트인 랜디 귀스토는 “소비자들이 비싼 가격의 노트북을 구매하는 것은 좀 더 많은 기능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얘기는 전체 시장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못박는다. 귀스토에 따르면, 기업 시장에서의 구매 습관은 사실상 변화된 게 없다고 한다. 기업들은 대부분 2600~4000달러의 가격대에 좀 더 빠른 펜티엄 III 프로세서를 내장한 노트북을 구입하고 있다.

귀스토는 “전체 시장을 본다면, 보편적인 노트북 사용자는 여전히 중간 가격대의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그들은 1999달러 가량의 기기를 구입하고 있다. 보편적인 노트북 구매자들은 MS 오피스를 사용하고 e-메일과 웹 서핑을 하며 상당한 시간동안 인터넷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들 중에서 많은 사람들은 중소기업을 운영하거나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로, 노트북을 업무 연장선상에서 사용한다. 다시 말해 이들은 업무시간이 끝난 후 집에서 추가 업무를 위해 노트북 PC를 집에 가져간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지난 4년 동안 시장을 성장시켰던 주요인”이라고 귀스토는 주장했다.

귀스토에 따르면, 그런 사용자들 중 대다수가 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좀 더 많은 전력을 원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은 항상 더 많은 것을 요한다. 클럭 스피드, 메모리, 비디오 RAM 등이 더 많이 필요하다. 그 때문에 사람들은 계속 하이엔드 노트북 칩을 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꽤 많은 PC 제조업체들이 인텔의 새로운 모바일 펜티엄 III와 셀러론 칩을 공급할 예정이다.

일례로 도시바는 이 달 말에 몇 가지 새로운 노트북을 선보일 전망이다. 그 중 하나인 새틀라이트(Satellite)는 1700달러 가량에 DVD 드라이브를 제공함으로써 신규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며, 새로운 하이엔드 테크라 8100(Tecra 8100) 모델은 3500달러 가량에 최신 펜티엄 III 칩을 제공할 예정이다.

델 컴퓨터와 휴렛팩커드를 비롯한 다른 노트북 PC 벤더들은 인텔이 새로운 노트북 칩을 발표하는 대로 독자적인 새로운 노트북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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