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관광단 선정 잡음…단체장만 뽑아

중앙일보

입력

22일 6박7일의 일정으로 떠나는 백두산관광단 선정이 투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백두산관광단은 ▶관광관련 단체 40명▶학계 10명▶종교.문화.예술.체육.청소년계 25명▶정당.통일단체.여성계 15명▶수행원 10명 등 모두 1백10명으로 구성됐다.

백두산관광 추진 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열린 국가안보회의에서 관광단의 인원 배분과 참가자의 경비 부담 원칙이 결정됐다" 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화부의 의뢰를 받은 문화부 산하 단체들은 참가자를 자체 선정했다.

관광분야의 경우 관광협회가 주관이 돼 '일반관광업협회.콘도미니엄협회.호텔업협회.호텔지배인협회의' 업종별 회장과 지역별 회장을 추천했다. 여행업계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북한은 금강산에 이어 백두산관광사업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 관광단에는 여행사 대표들이 다수 참가, 백두산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관광단에 여행사 대표가 참여하지 못한 채 밀실에서 관련 단체장들만 선정돼 투명성의 문제가 있다" 고 반발하고 있다.

또 백두산관광단에 참가한 다른 단체에서도 관광단 참여자 선정 문제를 놓고 갈등과 알력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이 백두산관광단의 모든 경비를 부담하겠다고 통보해 옴에 따라 북한의 한라산관광단 체재비는 백두산관광단이 지불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백두산관광단 참가자는 ▶서울~평양 왕복항공료 27만3천원▶북한의 한라산관광단 1인 6박7일간 체재비 1백23만6천8백원▶선물비 6만8천2백원 등 모두 1백57만8천원을 내야 한다.

백두산관광단은 22일 오후 1시 아시아나항공편으로 서울을 출발, 순안비행장에서 고려민항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삼지연까지 곧장 간다.

이어 삼지연호텔에서 2박하며 백두산관광을 마친 뒤 평양으로 돌아가 3일간 평양 인근의 관광지를 둘러보며 오는 28일 대한항공편으로 서울에 돌아온다.

북한전문가들은 "한라산.백두산 관광이 일과성 행사로 끝나지 않기 위해 북측에 관광산업개발에 대한 노하우와 프로그램을 전수해 주는 것이 급선무" 라며 "백두산 일원에 북한측의 항일투쟁 전적지가 많은데 백두산관광단은 북측에서 소개하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상업성과 정치성을 분리해야 관광산업에 성공할 수 있다' 는 고언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 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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