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유도 은메달 조인철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정말 열심히 노력했는데 이렇게 무너지다니 마음이 착잡합니다"

19일 유도 남자 81㎏ 결승에서 아쉽게 패한 조인철(24.용인대학원)은 경기를 마친뒤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숱한 좌절과 고통을 이겨내며 한국 남자 중량급의 간판으로 인기를 모았던 그였지만 96년 애틀랜타대회에 이어 2회연속 금메달 사냥에 실패한 아쉬움과 자신의 불운에 대한 원망을 참을 수 없는 듯 했다.

청주교동초등학교 때 처음 도복을 입은 조인철은 청석고를 거쳐 용인대에 진학한뒤 늑막염으로 `운동불가' 판정을 받았지만 이를 이겨내고 재기에 성공한 케이스.

윤동식과 오랫동안 라이벌 대결을 펼치다 96년 태극마크를 단뒤 97세계선수권 및 파리오픈 우승, 98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 99세계선수권 3위 등 화려한 선수생활을 보냈다.

키 180㎝, 몸무게 82㎏으로 허벅다리걸기가 특기이며 장래희망은 교수.

다음은 조인철과의 일문일답.

-- 아쉽게 졌는데 소감은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박종학 감독 아래서 철저한 준비를 했다. 그렇게 열심히 노력했는데 무너지다니 착잡하기 그지없다.

-- 나름대로 다키모토에 대해 대비를 했을텐데

▲비디오를 보면서 그의 장기인 배대뒤치기에 대해 연구하는 등 나름대로 준비를 했지만 그가 중반에 너무 수비에 치중해 좀처럼 공격기회를 잡지 못했다.

-- 하고 싶은 말은

▲메달에 상관없이 우리 대표들이 열심히 노력한 점을 인정해 주기 바란다. 오늘 비록 금메달에 실패했지만 남은 경기에서 선.후배들이 꼭 우승해지기 바란다. 나도 앞으로 더욱 노력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 성원해준 국민여러분께 너무 감사한다. (시드니=연합)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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