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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비밀병기 슈퍼돔으로 재도약 노린다

중앙일보

입력

HP는 스스로도 인정하듯 닷컴 시류를 놓친 후, ‘가장 빠르고 신뢰할만하며 가장 확장성이 뛰어난 유닉스 서버’로 선풍을 일으킬 것이라 장담하고 있다.

휴렛팩커드(HP)의 컴퓨팅 시스템 담당 사장인 듀안 지츠너는 슈퍼돔을 “모든 컴퓨터의 어머니”라고 칭한다. 그는 지난 12일 뉴욕에서 HP의 최신 하이엔드 유닉스 서버 제품인 슈퍼돔 HP 9000(Superdome HP 9000)을 선보이는데 일역을 담당했다

지츠너는 HP의 많은 고급인력과 협력해 월스트리트의 리젠트 호텔에 몰려든 군중 앞에서 새로운 시스템 및 관련 서비스를 공개했다.

HP는 자사의 PA 8600 프로세서 라인에 기초한 슈퍼돔 제품은 하나같이 가장 빠르고 신뢰할만하며 가장 확장성 있는 유닉스 서버라고 주장했다. HP에 따르면, 새로운 기기는 HP의 V급 기기의 두 배나 되는 성능을 제공한다고 한다. 새 시스템은 HP에 의해 개발된 가상 파티셔닝 기술을 특징으로 한다. 이 기술로 인해 소비자들은 서버를 통합할 수 있고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QoS(서비스 품질) 수준을 보장할 수 있다.

슈퍼돔 시스템은 인텔의 아이태니엄에 적합하게 만들어졌지만 HP는 2002년 하반기에나 아이태니엄 기반의 슈퍼돔을 공급할 예정이다. HP는 현재 PA RISC 기반의 슈퍼돔 주문을 받고 있지만 12월에 가서야 이를 출시할 전망이다. 회사측은 슈퍼돔 가격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소비자가 월별로 사용하는 CPU 마력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유틸리티 기준으로 가격이 책정될 것이라고 한다.

장애물을 넘다

HP CEO인 칼리 피요리나는 “슈퍼돔의 목적은 유닉스 사업의 지도자적 지위라는 관점에서 장애물을 없애는 것”이라고 밝혔다.

피요리나는 “슈퍼돔은 업계 최고의 주목거리”라고 평하면서 시스템의 속도와 공급장치뿐 아니라 슈퍼돔 패키지의 일부로 제공하는 서비스도 강조했다. 이런 부가가치 서비스 중에는 HP의 현장 솔루션 전담 매니저들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소비자가 패키지 전체를 승인한 경우에만 청구서를 보낼 수 있다.

피요리나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ricewaterhouseCoopers, PwC)로부터 컨설팅 인력을 충원하는 것에 대한 HP의 관심을 가볍게 말하면서도 HP와 PwC와의 협상 현황에 대한 세부사항은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HP와 PwC가 협상하고 있다는 것은 지난 11일 HP측이 시인했던 사실이다. 하지만 HP는 점점 더 밀접하게 통합되고 있는 사업 전환 서비스와 IT 인프라 공급 쪽으로 사업 방향을 잡아나가고 있다.

피요리나는 HP가 지난 2년간 슈퍼돔 하드웨어 및 서비스를 고안하는 일로 소비자 및 파트너들과 대화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밝혔다. 피요리나에 따르면, 새로운 시스템은 다양한 부서에서 사용되고 있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노하우를 활용함으로써 HP가 어떻게 스스로를 재창조하기 시작했는가를 보여준다고 한다. HP는 이런 전략을 ‘인터 엔지니어링’이라고 칭한다.

피요리나는 14개월 전, HP가 닷컴 영역에서 무참히 짓밟혔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그 이유는 HP의 하이엔드 기기가 썬 마이크로시스템이나 IBM의 경쟁 제품에 비해 확장성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HP는 벌써 150개의 고객사들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중 16개 기업은 이미 슈퍼돔을 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IDC의 조사담당 이사인 쟌 보즈맨에 따르면, HP는 슈퍼돔이 기존의 소비자층을 증가시키는데 성공할 뿐 아니라 새로운 닷컴 소비자들을 유인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 보즈맨은 HP가 그렇게 하려면 썬이나 IBM과 맞대응해 새로운 자리매김을 하는 것 이상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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