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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기업 분석] 시그마컴

중앙일보

입력

시그마컴은 회사 설립 2년만에 국내 PC용 그래픽카드 시장의 약 40%를 차지,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업이다.

모태 기업이라 할 수 있는 가산전자의 핵심 연구인력이 주축이 된 시그마컴은 삼성전자.삼보컴퓨터 등 대형 컴퓨터 제조업체의 최대 납품업체가 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TV수신카드 분야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올해 이 두 분야에서만 8백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PC에 장착되는 그래픽 카드와 TV수신카드 등의 분야에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 시그마컴의 최대 장점이다.

지난 5월 준공된 자체 생산공장은 이러한 안정된 사업 기반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해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평가된다.

◇ 신사업 분야로의 진출〓시그마컴은 축적된 그래픽 디스플레이 분야의 기반 기술과 안정된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 분야로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시험방송을 시작한 디지털 지상파 방송의 본격화에 대비, PC용 디지털 TV수신카드와 디지털방송용 셋톱박스 등의 제품을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향후 2년 이내 디지털 TV수신카드와 디지털방송용 셋톱박스의 매출이 기존 사업분야의 매출을 웃돌게 될 것이라는 것이 시그마컴측의 전망이다.

◇ PC시장의 정체 및 경쟁 격화〓시그마컴이 단기간 내에 성공적으로 그래픽카드 분야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축적된 기술력과 PC시장의 급성장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주변 환경들이 불리한 방향으로 바뀔 경우 대규모 설비투자 등이 오히려 회사에 큰 부담이 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지난 몇 년간 이어졌던 PC방의 확산과 저가 PC의 보급 확대 추세는 향후 한 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래픽카드 시장의 활성화에 따른 여러 업체들의 공장 설립 및 가동 그리고 신규업체들의 진입으로 인해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카드 분야가 진입장벽이 그리 높지는 않은 만큼 지난 1~2년의 성과에 근거한 전망은 지나치게 낙관적일 수 있다고 판단된다.

◇ 신사업 분야의 불투명한 전망〓PC용 디지털TV수신 카드의 경우 PC모니터의 대형화 추세와 높은 해상도를 감안할 때 첨단사양의 PC를 중심으로 틈새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PC용 주변기기로는 고가인 30만원대의 가격이어서 때 큰 시장을 형성하지는 못할 것이
다.

더욱이 디지털TV방송은 적어도 10년 이후에나 본격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시장 성장성도 크게 기대하기 힘들다.

디지털방송용 셋톱박스 시장은 이미 관련 분야에 진입한 많은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다.

시그마컴의 제품이 다양한 사양을 갖고 있으나 기존의 선발주자들인 휴맥스나 삼성전기 등의 틈새를 어느 정도 파고들지는 미지수다.

본격적인 위성방송이나 디지털 지상파 방송이 시작된다 하더라도 이미 해외 시장 등에서 기술력을 검증받은 이들 선발 기업들에 비해 상당히 불리한 위치에서 경쟁하게 되리란 전망이다.

정리〓이광훈 박사(정보통신정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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