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이스 맨해튼, JP모건 인수키로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체이스 맨해튼 은행이 JP모건을 인수키로 했다고 워싱턴 포스트.뉴욕 타임스 등이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인수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빠르면 13일(현지시간)중으로 합병이 공식발표될 것" 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 3위인 체이스 맨해튼과 5위인 JP모건이 합치면 미 최대의 소매금융기관인 뱅크 오브 어메리카와 맞먹는 총자산 6천6백20억달러의 초대형 금융기관이 탄생한다" 고 말했다.

이 신문은 또 지난해부터 금융계에 강하게 불고 있는 인수.합병(M&A)및 대형화 바람으로 수년내 몇개의 초대형 금융기관이 금융계를 지배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인 인수조건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워싱턴 포스트는 "주식 스왑방식으로 인수가 이뤄질 것" 이라고 보도했다. 인수가격에 대해 뉴욕 타임스는 3백억달러 이상, 워싱턴 포스트는 3백40억달러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소매금융이 강한 체이스 맨해튼이 JP모건을 인수하면 투자금융 부문이 강화되고 유럽시장에서의 약세도 크게 보완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체이스 맨해튼은 지난 4월에도 영국의 로버트 플레밍 투자은행을 77억3천만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1백50년 역사의 JP모건은 지난 10여년동안 투자금융에서 높은 지명도를 쌓아와 대형금융기관들의 인수 목표가 돼왔다.

올해는 독일 도이체방크와 인수협상이 오가다 무산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주 JP모건의 수석재무책임자(CFO)피터 핸콕이 돌연 사임하면서 인수.합병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체이스 맨해튼과의 인수합병 소식이 전해지면서 12일 JP모건의 주가는 10%나 상승, 52주 만에 가장 높은 1백85.44달러에 거래됐다.

미 의회가 지난해 은행을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으로 분리해온 1930년대 대공황 시대의 법을 폐지한 후 업무영역 제한에서 풀린 월가의 금융기관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대형화.종합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미 최대 금융기관(총 자산7천7백여억달러)인 시티그룹은 최근 미 소매금융회사인 어소시에이츠 퍼스트 캐피털을 3백11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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