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석유비축물량 턱없이 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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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의 초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확보한 석유비축 물량이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국내 비축기지 저장 능력의 6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현재 정부보유 비축물량은 5천800만 배럴(29일분)규모로 비축기지의 저장능력 9천600만 배럴의 60% 정도밖에 채우지 못하고 있다.

정부 보유 물량은 민간 정유사들이 비축하고 있는 6천960만 배럴(35일분)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석유공사는 지적했다.

비산유국인 일본은 정부 보유 물량 55일분을 포함, 모두 116일분의 비축 물량을 확보하고 있고 독일은 정부 보유분 77일분을 포함, 108일분의 석유 비축 물량을 갖고 있다.

정부는 연간 400만-500만 배럴 규모의 비축 물량을 책정해 놓고 있으며 현 상태대로라면 국내 석유 기지가 보유할 수 있는 비축 능력 9천600만 배럴을 모두 채우기위해서는 10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공사는 전쟁이나 화재 등 비상시 유가 안정을 쓰도록 돼 있는 유가완충자금이 올해의 경우 예년의 7분의 1 수준인 200억원에 불과하며 내년에는 자금 규모조차 결정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최근 고유가 시대에 대비, 비산유국들의 경우 정부가 최소 60일분 이상의 비축 물량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한바 있다.(서울=연합뉴스) 김성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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