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대신 중요 부위 차…호주 프로축구 `삽질 영상` 화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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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캡처]

흔히 TV 스포츠 뉴스에선 프로그램 말미에 화제의 경기 영상을 소개한다. 공을 놓치거나 헛발질을 하는 등 황당한 장면들이 단골 손님이다. 프로에선 이런 장면이 흔하게 나오지 않는다. 그렇기에 능숙한 프로 선수들이 보여주는 실수는 시청자에게 신선한 웃음거리다. 하지만 이런 실수가 약 1년간 진행되는 시즌 동안 수십여 차례 등장한다면 어떨까.

호주 프로축구 현대 A리그의 2010~2011시즌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지난해 2월 유튜브에는 호주 A리그 선수들이 시즌 경기 중 벌인 어설픈 실수와 황당한 상황을 모아 편집한 영상이 올라왔다.

대표적인 모습은 다음과 같다. 한 선수가 잔뜩 힘을 주어 강슛을 날린다. 하지만 정작 그가 찬 건 공이 아닌 상대 선수의 사타구니다. 수비수 앞에서 열심히 헛다리 짚기 드리블을 하던 공격수는 갑자기 자기 다리에 걸려 넘어진다. 사이드라인을 타고 열심히 달리던 선수는 자신과 동선이 겹친 선심을 밀쳐내다 공을 뺏긴다. 아무도 없는 빈 골대를 놔두고 공을 허공에 날리는 경우도 다반사다. 골을 넣고 과도한 세리머니를 하다가 관중에 깔려 부상을 입기도 한다. 드로인을 하다 손이 미끄러져 공이 그라운드에 그대로 데굴데굴 구른 경우도 있다. 15분 정도의 분량의 영상에선 5~10초 정도 길이의 실수 장면이 수십 번 등장한다.

네티즌들은 “빵 터졌다” “하나 하나가 세계 축구 삽질 전부 합친 것 보다 퀄리티가 높음” “이거 한 10년은 모아야 나올 것 같은 분량이다” 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그래도 호주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아시아 2위” 라며 호주리그의 실력을 얕봐선 안 된다는 신중한 댓글을 달기도 했다.

실제 호주 A리그 출신 선수들의 경쟁력은 K리그에서도 확인된다. 성남 일화의 수비수 사샤 오그네노프스키(33)가 대표적이다. 2009년 호주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에서 성남으로 이적한 사샤는 2010년 성남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끄는 등 K리그의 대표 수비수다. 이런 사샤의 활약에 자극받은 수원과 전남은 올 시즌을 앞두고 호주 A리그 출신 수비수 에디 보스나르(31)와 공격수 매트 사이먼(25)을 각각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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