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대형 디젤엔진 국내 첫 독자개발

중앙일보

입력

현대중공업은 대형 선박의 핵심설비인 1천∼4천마력급 디젤엔진을 자체기술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엔진은 10년간 4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국내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독자 모델로, 1실린더당 200㎾를 낼 수 있어 세계 유수의 엔진보다 우수하다고 현대중은 말했다.

이에따라 그동안 연간 수백억원의 로열티를 주고 기술을 도입해 생산하던 환경에서 벗어나 엔진기술의 자립화를 도모할 수 있게 됐으며 연간 1천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올릴 것으로 현대중은 분석했다.

특히 이 엔진이 국제해사기구의 배출가스 허용기준치보다 훨씬 낮은 환경친화형인데다 연비나 중량도 선진국 경쟁기종보다 10∼30%를 절감, 세계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 관계자는 "시운전을 참관한 해운선사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면서 "선박용 주추진기관이나 발전용엔진으로 활용가치가 높아 연간 50억 달러에 이르는 세계 중대형 엔진시장의 점유율을 50%까지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은 79년부터 지금까지 선박 및 산업용 중대형엔진을 생산한 이래 대형엔진 1천250대, 중형엔진 1천800대 등 총 3천만마력을 생산하는 등 세계 엔진시장의 35%를 점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