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공 컨테이너 국내 생산 끝내

중앙일보

입력

현대정공은 30일부터 컨테이너의 국내 생산을 끝낸다고 29일 밝혔다.

현대정공은 대신 중국에 있는 현대정공 광동(廣東)과 상하이(上海)공장에서 스틸 컨테이너를, 최근 기술제휴 계약을 맺은 중국 상하이 셩스(上海勝獅)와 현대정공 멕시코 하이멕스 공장에서 냉동 컨테이너를 계속 생산하기로 했다.

현대정공은 1990년대 들어 중국의 컨테이너 제조업체들이 낮은 임금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잠식해왔으며 특히 컨테이너를 많이 이용하는 경공업 제품의 국내 생산이 줄어 수익성이 나빠져 컨테이너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정공은 77년 울산 공장에서 컨테이너를 생산한 이래 세계 90여개의 해운회사와 리스회사에 20피트 짜리 컨테이너를 기준으로 2백66만개(전 세계 물동량의 30%)를 공급했다.

현대정공은 한때 시장점유율 40%대로 세계 1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생산량을 줄여 중국 CIMC사와 진도에 이어 세번째다.

현대정공 관계자는 "수출 한국의 상징이었던 컨테이너를 해외에서 생산해야 할 정도로 중국 제품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고 말했다.

현대정공은 30일 마지막으로 생산하는 냉동 컨테이너 안에 컨테이너 역사자료집과 생산에 기여한 임직원의 약력 등을 넣어 영구 보존하기로 했다.

한편 진도는 인천과 온양 공장에서 컨테이너를 계속 생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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