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 고학력자 생존 가능성 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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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마비 발생후 생존 가능성은 고학력자가 저학력자보다 현저히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대학 메디컬 센터의 코너 오시 박사는 2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학술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호주, 뉴질랜드, 스웨덴, 폴란드, 이탈리아 등 9개국의 1만1천3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오시 박사는 심장마비 환자의 학력이 8년인 경우 1년안에 사망할 가능성이 학력이 16년인 사람에 비해 무려 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오시 박사는 그 이유로 저학력자는 심장마비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예후(豫後)를 개선시키는데 필요한 생활방식 변화를 시도하지않으며 일반적으로 스트레스가 높다는 것 등을 지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라별로 보면 미국, 호주, 폴란드는 이러한 생존율 차이가 비교적 적은 반면 이탈리아, 스웨덴, 영국은 상당히 크게 나타났다.

또 학력외에 직업상의 지위도 심장마비 생존율에 영향을 미쳐 관리직에 있는 사람의 생존율이 가장 높고 이어 전문직, 사무직, 일반 근로자, 가정주부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정주부는 심장마비 후 1년안에 사망할 위험이 관리직에 있는 사람에 비해 4배나 높았다.

고학력자나 직장지위가 높은 사람이 심장병에 걸리거나 심장마비를 일으키거나 심장병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나 일단 심장마비를 일으켰을 경우 그 생존율에 까지 학력과 직장지위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는 처음이다.

런던대학에서 심리학적-사회적 요인이 심장병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는 해리 헤밍웨이 박사는 교육을 받은 것은 심장마비를 일으키기 오래전의 일일텐데도 학력이 심장마비 예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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