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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 “쌍용차 인수는 ‘1+1=3 아닌 11’ 시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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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M&M)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이 7일(현지시간) 인도 델리의 타즈만싱 호텔에서 마힌드라 자동차와 지난해 인수한 쌍용차의 미래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M&M)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57) 부회장이 7일 인도 델리에서 국내 기자단 대상의 간담회를 열었다. 마힌드라 회장은 이 그룹의 실질적 총수이자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흔히 M&A는 ‘1+1=3’의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하지만 쌍용과 마힌드라는 3을 넘어 11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공을 자신하는 이유로 그는 “첫째, 우리가 꼼꼼히 준비를 잘했고 둘째, 쌍용차와 마힌드라 간에는 닮은 점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특히 “쌍용차 노조가 건설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간담회에는 파완 고엔카(58) 마힌드라 자동차 부문 사장, 이유일(69) 쌍용차 사장도 동석했다.

 마힌드라 그룹이 노사분규 후유증을 앓고 있던 쌍용자동차를 인수합병(M&A)하겠다고 나선 건 2010년 여름이었다. 자동차업계는 긴가민가했다. 이전 주인이던 중국 상하이자동차처럼 신흥기업인 마힌드라가 쌍용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술만 노리고 뛰어들었을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다면 앞선 주인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결과가 나오리라는 예상이었다. 그해 11월 인수합병 본계약을 체결하고 ‘인수 후 통합(PMI)’을 거쳐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새 출발을 선언했다. 실제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 3만8651대, 수출 7만4350대 등 총 11만3001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38.2% 증가한 실적을 냈다. 간담회에서 고엔카 사장은 “올해 쌍용차는 9% 정도 성장할 것이고, 특히 재무실적 개선에 치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힌드라는 쌍용차와 함께 라인업 보강에 나섰다. 우선 렉스턴을 올 6월께 인도에서도 조립 생산할 계획이다. 인도 시장에서 렉스턴은 4만5000달러 이상의 럭셔리 SUV에 해당한다. 고엔카 사장은 “인도 럭셔리 SUV 시장이 지금은 크지 않지만 경제 성장과 함께 계속 커질 것”이라며 “렉스턴을 연간 5000~6000대 판매하고 이에 더해 내년엔 코란도까지 들여와 연간 총 1만 대 이상을 파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마힌드라와 쌍용차는 2016년까지 공동으로 신차 4종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마힌드라 부회장은 시중에 돌고 있는 스웨덴 사브 인수설에 대해 “노 코멘트”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세단 승용차 생산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단호히 “노”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글로벌 SUV 플레이어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정책적으로 우리는 특정 제품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마힌드라 부회장은 1981년 미국 하버드대 경영학 석사 과정(MBA)을 마치고 마힌드라에 입사해 CEO까지 오른 오너 가문 엘리트다. 그는 “내가 미국에서 유학하던 때만 해도 현대차에 대한 의구심이 많았지만 지금은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이번 델리모터쇼에 전시된 인도 차들도 10년, 5년 전 제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발전을 이뤘고 인도 경제 또한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며 “2년 뒤 델리모터쇼에 다시 오면 마힌드라와 쌍용차가 야심 찬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마힌드라&마힌드라=1945년 세워진 인도의 신흥 다국적기업이다. 마힌드라 가문의 두 집안이 손을 잡아 일으켰다. 트랙터 같은 농기계로 시작해 지금은 SUV와 트럭으로 특화된 유틸리티차량, 금융·무역, 정보기술(IT)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세계에서 144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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