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뮤지컬 ‘친정엄마’ 공연] “우리 엄마여서 너무 고마워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6면

세상에서 자식과 부모의 연처럼 끈끈한 정은 없다. 옛말에 ‘딸은 출가외인’이란 말처럼 시집가면 명절 때 아니고서야 전화 한 통 걸어오는 일도 별로 없다. 아이 맡길 때, 남편이랑 싸웠을 때, 외박했을 때 핑계거리 만들기 위해서 등 자신이 필요한 일이 있을 때만 전화한다. 어머니 입장에서는 딸이 얄미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어머니는 시집살이가, 아이 키우기가 얼마나 힘들지 알기에 무엇 하나라도 도움이 될까 신경이 쓰인다. 딸은 이러쿵저러쿵 말은 많지만 무슨 일이 있으면 꼭 어머니에게로 와 기댄다.

뮤지컬 ‘친정엄마’(사진)는 시집간 딸과 어머니 간의 갈등, 그리고 그 사이에서 지울 수 없는 끈끈한 정을 조명하고 있다. 봉란은 참외서리, 수박서리에 온 동네를 휘젓고 다니는 말괄량이 처녀다. 그런 그녀에게도 가슴 설레는 첫사랑 병갑이가 생긴다.

사랑은 사랑, 꿈은 꿈. 봉란은 부모 몰래 화려한 가수의 꿈을 꾸며 동네 노래자랑에 나간다. 양은냄비를 당당히 상품으로 받아서 의기양양 돌아오는데, 집에서는 엄마(외할머니)가 부지깽이를 들고 기다리다가 봉란이의 다리를 분질러 버리겠다고 온 동네를 쫓기고 쫓는다. 하고 싶은 거 다 해야 인생 아니냐며 난 엄마처럼 살지 않겠노라고 다짐했던 봉란. 이제 그녀도 세월이 흘러 60대 초로의 노인이 된다.

이제 그녀도 딸을 시집 보낼 준비를 하면서 딸과 아옹다옹 다툼을 겪는다. 딸 낳아 봤자 출가외인이란 말처럼 괘씸하기 그지없는 딸. 그러나 뒤돌아서면 생소한 육아와 가사로 고생할 것이 떠오르니 항상 안쓰럽고 걱정스럽다. 그렇게 결혼한 딸이 아기 엄마가 되고, 딸이 아기를 낳는 과정, 그리고 아기를 낳은 후 엄마를 이해해 가는 과정들을 겪으며 봉란과 그녀의 딸은 서로의 마음을 배워간다.

뮤지컬 친정엄마는 온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대중가요들이 뮤지컬 넘버로 사용된다. 남진의 ‘님과 함께’, 이승철의 ‘소녀시대’, 박상철의 ‘무조건’,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등이 더욱 친숙하게 극을 살려낸다. 이번 공연에는 국민배우 나문희와 김수미가 엄마 역으로 출연한다.

실력파 뮤지컬배우 양꽃님이 딸 역할을 맡는다. 친정엄마와 결혼한 딸이 서로 손을 맞잡고 볼 수 있는 뮤지컬 ‘친정엄마’는 7일(15시, 19시)과 8일(14시, 18시) 천안 봉서홀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예매문의=공연마루 1588-0766

조영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