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모래섬 철새, 배 위에서 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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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올 봄이면 낙동강 하구 을숙도 주변 모래섬을 배를 타고 둘러보면서 생태체험을 할 수 있게 됐다.

 부산시는 오는 3월 사하구 하단동 을숙도 옛 분뇨해양투기장 자리에 낙동강 하구 탐방체험장을 완공한다고 4일 밝혔다. 7700㎡의 터에 연면적 1000㎡ 규모(지상 1층)로 들어설 체험장은 생태체험장과 생태교육장, 탐조대, 탐방선착장 등이 들어선다. 2007년 3월 공사가 시작돼 현재까지 25억원이 투입됐다. 부산시는 이곳을 인근 낙동강 하구에코센터, 철새공원과 묶어 ‘낙동강 철새 탐조 벨트’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낙동강 하구에서 출발해 인근 섬까지 정기적으로 오가는 체험장에서 1km 정도 떨어진 모래섬인 대마등부터 3km 떨어진 모래섬 백합등까지 하루 두 차례 배를 띄운다. 이 배 위에서 철새를 관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섬 갯벌 체험 등도 논의되고 있어 성사 여부가 관심사다. 그동안 환경단체 등에서 비정기적으로 배를 띄워 생태체험을 한 적은 있지만 정기선이 투입된 적은 없었다.

 전형섭 부산시 환경정책과장은 “ 얼마나 이용할지 불확실하고, 시 재정에도 부담이 있어 민간 선박을 활용할 계획”이라면서 “섬 체험 등은 환경단체의 의견 수렴을 거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조만간 30인승 규모의 선박 공모를 한다.

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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