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코스닥전망] 추가하락 가능성에 대비해야

중앙일보

입력

코스닥 시장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110선의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

전일 지수는 미 연방제도준비이사회(FRB)
의 금리동결과 정부의 자금시장 안정대책 발표에도 불구, 선물과 거래소 하락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시종일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 시장이 시세연속에 실패하며 전저점을 하향돌파하며 연중최저치로 추락하자 시장의 관심은 110선 지지여부에 쏠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110선이 쉽사리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지지강도에 대해선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약세기조의 장기화가 점쳐지며 추가하락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LG투자증권 전형범 연구원은 "전일 지수가 110선 밑으로 내려가자 외국인의 매수세가 소폭 증가하면서 투신권도 매도물량이 감소하는 모습을 나타냈다"며 "따라서 현지수대가 바닥권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풀이할 수 있으나 확실한 바닥권을 확인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굿모닝증권 이상호 연구원은 "장중 한때 110선 붕괴를 경험했기 때문에 지지에 대한 기대감이 회석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만일 110선에서 하락이 멈춰지지 않는다면 심리적 지지선은 100선으로 후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급 불안과 시장 불신으로 이어지는 근본적인 문제의 치유가 점점 요원해짐에 따라 코스닥 시장의 버블 논쟁과 바닥권 논쟁이 다시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SK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전체 지수는 하락했음에도 불구, 여전히 개별기업 측면에서는 주가의 버블 인식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이는 코스닥 기업들이 거래소 기업과 비교할 때 상당히 고평가됐다는 인식이 존재하는 것을 그 이유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의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을 보임에 따라 보유종목의 물량 축소와 현금화가 주된 투자전략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방어적인 관점의 단기 매매도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강현철 연구원은 "단기적인 매매도 수익성을 보전하기 어렵고 지수의 불확실성으로 중장기적인 저점매수에 나서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일정부분 현금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낙폭이 두드러지다고 판단된 지수관련 우량주에 한해 저점매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oins.com 김용석 기자 <cafukim@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