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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만성 어깨 통증의 원인 ‘오십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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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이모(50)씨는 얼마 전 가구를 나르던 중, 뚝 소리와 함께 어깨 부근에 통증을 느꼈다. 집안일을 쉬면 좀 나아지려니 했지만 점점 고통이 심해져 팔을 드는 것 조차 힘든 상태에 이르렀다.

병원을 찾은 이 씨는 검사결과 어깨 관절에 있는 회전근개(어깨힘줄)파열에 의한 충돌증후군과 이차적으로 동반된 ‘오십견’ 진단을 받았다.

일러스트=박소정

오십견은 어깨 관절 주위 연부조직의 퇴행성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또 어깨 관절의 부상이나 깁스를 풀고 난 후 또는 입원 등으로 장기간 어깨 관절을 사용하지 못한 후에도 발생한다. 그밖에 당뇨병이나 목 디스크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30~50%를 차지한다.

발병 연령은 50대가 많아 ‘오십견’이라고 불린다. 발병 초기에는 어깨 통증이 서서히 오다가 팔을 들어 올릴 때와 밤에 통증이 있는 쪽으로 돌아누우면 자지러질 정도로 아프다.

이후 어깨 근육이 굳어져 움직이기 힘들다가 서서히 풀리는 과정을 거치는데 보통 4~12개월 가량 통증과 함께 어깨 경직이 지속된다. 이때는 일상생활을 하기가 힘들 정도가 된다. 그러나 아프다고 해서 어깨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어깨 관절의 운동 범위를 더욱 줄이는 결과를 초래하므로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다. 운동 효과를 높이기 위해 따뜻한 물로 어깨근육을 풀어준 후 하는 것이 좋다. 어깨가 아프고 운동장애가 있다고 모두 오십견이 아니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어깨관절에는 회전근개라는 힘줄이 있는데 40대 이후부터 퇴행성 변화에 의해 약해지면서 무거운 물체를 들 때 순간적으로 파열될 수 있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뼈끼리 부딪치면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특히 밤에 잘 때 통증이 심해 제대로 숙면을 취하지 못해 다음날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

단순한 오십견일 경우에는 약물치료 및 운동치료를 시행한다. 그러나 증세가 점점 악화되는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시술을 받아야 한다. 회전근개 파열에 의한 충돌 증후군이 동반됐을 시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한 이중봉합술로 파열된 인대를 복원해 주면 통증 없는 어깨 관절을 얻을 수 있다.

최근 시행하는 ‘관절경 이중(Double)봉합술’은 관절내시경 시야에서 힘줄 파열부위를 두겹으로 봉합해 정상에 가장 가까운 모양을 재현하므로 시술은 복잡하지만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또 관절경 수술은 어깨에 5mm의 작은 구멍을 통해 MRI로도 볼 수 없는 손상까지 진단하는 장점이 있어 회복이 빨라서 경제적 일뿐 만 아니라 파열부위를 관절경으로 확대해 보며 미세결손부위까지 단단히 이중봉합하면 대부분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힘줄수술 후에는 어깨 강직 같은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관절경 이중봉합술과 동시에 관절경 어깨이완술을 시행해 수술당일부터 운동을 시작한다. 힘줄 봉합은 기존의 금속나사 대신 흡수되는 녹는 나사를 사용하면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정유영 천안우리병원 진료과장
일러스트=박소정

정유영 진료과장 약력

·관절 정형외과 전문의
·아주대학교 정형외과 연구강사 (스포츠 의학, 슬관절, 견관절)
·세브란스 병원 관절경 연구소 연구원 과정 수료
·서울백병원 족부족관절 센터 임상 전임의
·ISAKOS 견관절 관절경 숙련자 과정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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