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코스닥전망] 닷컴주의 시세연속은 힘들듯

중앙일보

입력

전일 코스닥 시장은 '인터넷주의 대반란'으로 특징 지워졌다.

작년말과 올초로 이어졌던 코스닥 활황기를 인터넷 관련주가 주도했던 만큼, 이를 바라보는 시장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드높다.

그러나, 닷컴주의 약진이 일시적인 헤프닝을 탈피, 시세의 연속성에 이어갈지에 대해서는 그 전망이 결코 낙관적이지 못하다.

새롬기술, 다음, 로커스 등 대형 인터넷주들이 상한가까지 치솟으며 상승장을 견인했으나, 이들 종목들이 그간 '장기 소외주'로 전락됐던 만큼 전일의 급반등은 기술적 반등외의 의미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LG투자증권 전형범 연구원은 "지난 5월말에도 인터넷 관련주들이 강한 반등을 시도한 적이 있었으나 이때에도 추가 매수세의 단절로 상승세가 이어지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고 지적, "시장 상황이 개선된 것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터넷 관련주에 의한 지수견인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시장에서 닷컴주들이 실적을 중심으로 차별화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지만 국내 주요 닷컴주들은 아직 실적면에서 두드러진 변화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또한 여기에 시세연속성을 뒷받침할 시장체력 및 수급상황은 따라주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시가총액 비중이 큰 닷컴주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전일의 반등세가 거래량의 증가를 수반했던 점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모처럼 집중세를 보였다는 점 ▶대형주들이 현 시세에서 하방경직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 등은 추세반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점차 강화되고 있는 코스닥 시장의 내성을 반증하는 대목임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한편, 오늘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 금리정책 결과 발표를 떠안고 개장을 맞게 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예상돼왔던 대로 금리 인상을 피해간다면 단기적으로 심리가 호전이 될 것은 분명하나 시장이 선반영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지나친 기대는 불필요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부국증권 박윤원 연구원은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전제돼야 실적 장세든 유동성 장세든 반등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며 "현상황은 여전히 공격적인 매수보다는 위험관리를 우선적으로 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Joins.com 김용석 기자 <cafukim@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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