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일부 닷컴기업, 주가 폭락으로 상장폐지 위기

중앙일보

입력

미국 닷컴 기업들이 현금이 바닥나고 있는데다 나스닥 상장 폐지라는 또다른 위기를 맞아 전전긍긍하고 있다.

나스닥증권 시장 규정에 따르면 주가가 장기간 1달러 아래를 맴돌거나 주가가 1달러 이상이라 하더라도 5달러 이하인 일부 기업들의 경우에는 상장 당시에 동의한 조건에 따라 퇴출대상이 될 수도 있다.

온라인 상거래 기업인 페츠닷컴이 이같은 경우로, 최근 7일간 주가가 1달러 이하에서 거래돼 비상이 걸린 실정. 페츠 닷컴의 주가가 이처럼 폭락한 것은 지난 9일 1천350만주의 증자 물량이 시장에 대거 출회됐기 때문이다.

페츠닷컴의 존 커밍스 IR담당 부장은 자사가 나스닥 상장 폐지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상태라고 실토했다. 커밍스는 그러나 나스닥 시장측이 주가 폭락이 기술적 요인에 기인한 점을 들어 상장폐지조치를 면제할 수도 있다며 자위하고 있다.

나스닥 시장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한 기업의 주식이 30영업일 동안 연속 1달러밑에서 거래되면 상장폐지에 대한 경고를 받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스닥 잔류를 원하는 기업은 경고를 받은 뒤 90일안에 주가를 1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하며 이를 10영업일 동안 유지해야 한다. 기업들은 IR을 강화하거나 액면할증(액면분할과 정반대) 등의 대책을 강구해야만 한다.

현재 나스닥 상장기업 가운데 주가가 1달러 미만인 기업은 E스탬프와 빅스타엔터테인먼트 등이 있다. 두 회사는 각각 6영업일과 21영업일동안 주가가 1달러 밑을 헤매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 애시포드 닷컴, 반즈앤노블 닷컴, 사이베리안 아웃포스트, e토이즈, 델리아*s 등도 주가가 5달러 밑을 기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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