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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미국 반도체주 추이도 주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증시전문가들은 요즘 상황을 '천수답(天水畓)장세' 로 표현한다.

비 올 날을 기다리며 하늘만 쳐다보는 농민들처럼 국내 투자자들은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목을 매고 있다는 말이다. 그만큼 시장에너지가 취약한 상태다.

지난주 증시에는 현대그룹 구조조정안의 타결과 12월 결산법인의 상반기 실적 발표라는 재료가 있었지만 시장 전체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현대사태 타결은 실천과정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반기 실적 호전은 분명 호재이긴 하나 개별 주가에 서서히 반영될 성질의 것이다.

그나마 거래소 시장의 경우 미국 증시 강세에 영향받은 외국인의 왕성한 매수공세로 버텼지만 매수주체가 실종된 코스닥시장은 테라의 주가조작 사건까지 겹쳐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번 주에도 증시 주변자금 사정이 호전될 기미가 없고 특별한 재료도 없어 외국인의 영향력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과 기관들이 모두 주식을 순매도하는 상황에서 외국인은 지난주에만 6천억원猪?이상을 순매수했다.

그런 점에서 22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할지가 이번주 최대 관심사다.

현재로서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 기미를 보여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일단 우세하다. 금리인상이 없다면 외국인의 매수여력이 커져 시장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의 상승세가 지속될지도 주목해야 한다.

특히 전고점에 육박해 있는 대표적 메모리 반도체업체 마이크론테크놀러지의 주가 상향 돌파여부가 관건이다.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주는 물론 국내 증시 전체의 흐름이 여기에 영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적으로는 현대문제의 해결과정과 2분기 국내총생산(GDP)발표(22일)를 지켜봐야 한다. 또 새 경제팀이 첫 경제정책조정회의(22일)를 열고 내놓을 경제운용방향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시장이 허약하다 보니 프로그램매매 동향에 장세가 출렁거리는 현상이 잦다.

9천억원에 이르는 매수차익 거래잔고는 언제든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니 관련된 움직임을 잘 파악해야 한다.

시장전문가들은 "일정범위의 박스권 안에서 움직이는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전체 지수보다는 개별 종목 중심의 투자전략을 펴되 외국인 선호주.실적우량 저가주 등에 관심을 두라" 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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