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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복합 아파트 관리비 무섭네

조인스랜드

입력

[한진기자]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가계 경제 사정도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는 요즘, 한 푼이라도 아껴보려는 생각에 계산기를 두드리다 보면 눈에 띄는 지출 항목이 바로 아파트 관리비이다.

아파트 관리비는 아파트 주민이 공동으로 같이 사용한 비용인 공용관리비와 전기, 난방 등 내가 사용한 만큼 나오는 개별사용료, 기타 항목 등으로 나뉜다. 

우리 아파트의 관리비가 비싼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면 공용관리비부터 먼저 살펴봐야 한다.


전기료, 수도료, 난방비 등의 개별 사용료는 허리띠를 졸라매서 줄여본다손 치더라도 일반관리비 등이 포함된 공용관리비는 개별적으로 줄이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기 때문.

중앙일보조인스랜드가 국토해양부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net) 관리비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1만2824단지에서 2011년 11월 부과된 공용관리비 평균은 ㎡당 607원으로 집계됐다.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공용관리비는 일반관리비, 경비비, 청소비, 소독비, 승강비유지비, 지능형홈네트워크설비 유지비, 난방비, 급탕비, 수선유지비, 위탁관리수수료 등 10가지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의 경우 2081개 아파트 단지의 평균 공용관리비는 ㎡당 734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635원, 인천 622원이 그 뒤를 잇고 있어 수도권 아파트의 ㎡당 공용관리비가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일반관리비. 일반관리비는 관리소 직원들의 인건비, 운영경비 등이 포함된 것으로 공용관리비에서 비중이 큰 만큼 일반관리비가 비싸질수록 관리비도 비싸진다는 얘기.

11월 기준 전국 아파트의 일반관리비 평균은 ㎡당 276원, 서울은 323원으로 나타났다.

타워팰리스 공용관리비, 도곡렉슬보다 ㎡당 556원 비싸


일반적으로 관리비가 비싸다고 알려진 주상복합아파트와 일반 아파트의 관리비는 어느 정도 차이가 날까?

강남구 랜드마크 주상복합단지인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인근에 위치한 일반 아파트 도곡렉슬을 비교해 봤더니 지난 11월 부과된 공용관리비의 경우 타워팰리스가 ㎡당 556원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1499가구 규모의 타워팰리스1차의 공용관리비 합계액 평균은 ㎡당 1149원. 이 중 일반관리비는 383원이다.

3002가구의 대단지인 도곡렉슬의 공용관리비는 ㎡당 593원이며, 일반관리비는 203원으로 조사됐다.

이들 두 단지의 공용관리비와 일반관리비가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관리비 항목별로 살펴보면 타워팰리스가 승강기유지비, 수선유지비, 위탁관리수수료 항목이 ㎡당 54원, 80원, 84원씩 도곡렉슬보다 비쌌다.

60층이 넘는 초고층 주상복합이다보니 25층 규모의 도곡렉슬보다 승강기 수나 운행 등에 있어 유지비가 많이 들어가고, 보안비용과 위탁관리 등  일반 아파트보다 비용 부담이 큰 것으로 보인다.


가구별 항목을 합산해 단지별로 아파트 관리비 평균값을 제공하고 있는 아파트아이의 조사에 따르면 11월 기준 타워팰리스3차 175㎡형의 평균 총관리비는 61만1906원. 공용관리비 35만4943원과 개별사용료 25만6963원을 합한 금액이다.

도곡렉슬 170㎡형의 평균 총 관리비는 36만1129원으로 공용관리비와 개별사용료는 각각 12만8300원, 23만2829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같은 면적대의 두 단지를 비교한 결과 타워팰리스의 공용관리비가 22만원 이상 비싸고, 총 관리비도 25만원 이상 비싼 셈이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 용산구의 대표적인 주상복합단지 시티파크1단지의 경우 ㎡당 1081원의 공용관리비가 부과됐다.

반면 이촌동 LG한강자이 아파트는 ㎡당 935원으로 시티파크1단지보다 공용관리비가 146원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2차의 공용관리비는 ㎡당 1132원. 인근 신정동의 목동14단지의 경우 ㎡당 860원의 공용관리비가 부과된 것으로 집계돼 주상복합인 현대하이페리온이 272원 가량 비쌌다.

아파트 관리비는 노후도나 관리형태, 난방방식, 경비원수, 주민복리시설 규모 등에 따라 달라지는 편이다.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관리직원, 경비원 인건비와 보안비용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많은 데다가 위탁관리, 단지내 편의시설 운영비 등에서 일반 아파트보다 비용 부담이 커 관리비 차이가 많이 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저작권자(c)중앙일보조인스랜드. 무단전제-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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