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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의료대란 관련 게시물로 뒤덮여

중앙일보

입력

의료대란에 따른 사회혼란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불평불만이 인터넷 게시판을 뒤덮고 있다.

15일 남북 이산가족의 상봉과 통일에 대한 염원으로 들끓었던 인터넷의 게시판들은 하루전의 환희와 열광이 채 가시기도 전에 16일들어 의.약 양자간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양측의 이기심과 정부 대책의 부재를 성토하는 글로 다시 가득찼다.

게시판에 게재된 글의 상당수는 의.약 양측이 서로 공방을 주고받는 내용들이지만 이번 사태로 고통을 직접 체험한 시민들의 `수기''도 자주 눈에 띄었다.

`KOPITAK''이란 아이디(ID)의 천리안 이용자는 "병원에 가도 치료가 안되는 전대미문의 혼란과 이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는 누가 보상할 것인가" 라며 "정부의 무대책과 의사.약사들의 이기심으로 서민들만 죽어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ID가 `희나리3''인 유니텔 이용자는 휴가차 시골에 갔더니 팔순의 노모가 불볕더위에 솜이불을 덮은 채 의식을 잃어가고 있었다며 정부를 대상으로 투쟁하는 것은 좋으나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들 PC통신 사이트와 마찬가지로 인터넷 포털이나 커뮤니티, 채팅 사이트 등에서도 의료폐업에 따른 국민들의 고통을 호소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특히 증권정보 사이트인 팍스넷의 종목별 게시판을 비롯, 이용자가 비교적 특화된 사이트와 육아나 교육 등 전문 사이트도 계속되는 혼란을 중지시킬 수 있는 정부의 대책과 의.약 양측의 양보를 당부하는 목소리로 가득 메워졌다.

이번 사태와 직접적으로 관계있는 이해 당사자들은 프리챌(http://www.freechal.com)이나 네띠앙(http://www.netian.com) 등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동호회를 만들어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등 적극적인 의사교류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의약분업은 흔들림없이 추진돼야 하며 정부는 국민들의 진료비 부담증가와 의사.약사.제약회사의 비협조로 인한 불편을 적극적으로 해소하라는 것이 양측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무고한 시민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한편 보건복지부의 홈페이지에는 의약분업 및 의료폐업 사태와 관련된 게시물이 이날 현재 2만3천여건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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