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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TV 토요영화] '블레이드' 외

중앙일보

입력

블레이드 (MBC 밤 11시20분)

〈슈퍼맨〉 〈배트맨〉부터 현재 상영 중인 〈엑스맨〉까지 많은 SF영화가 그렇듯 이 영화 역시 만화가 원작이다.

현란한 컴퓨터 그래픽 등 할리우드의 특수영상이 볼 만하지만 주제는 선악의 대결이란 단순 구도로 일관한다. 굳이 분류하자면 팬터지 액션 공포영화다.

〈데몰리션맨〉의 액션스타 웨슬리 스나입스의 연기가 돋보인다. 그는 '반(半) 인간 반(半) 뱀파이어' 인 주인공 블레이드의 이중적 성격을 훌륭하게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산 당시 어머니가 뱀파이어에 물려 흡혈귀의 피를 갖고 태어난 비극적 운명의 블레이드가 뱀파이어 일당에게 복수한다는 줄거리다.

인간과 뱀파이어의 우성 유전인자를 이어받은 혼혈종 블레이드가 인간 세계를 정복하려는 프로스트(스티븐 도프) 무리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미국에선 내년께 후편이 공개될 예정. 후편에서 스나입스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다시 일합을 겨루게 된다.

스티븐 노링턴 감독. 1998년. 원제 Blade
★★★(출처 : 믹 마틴의 비디오 영화 가이드 2000 만점 ★ 5개)

스타쉽 트루퍼스 (KBS2 밤 10시40분)

〈로보캅〉 〈토탈리콜〉등 SF 흥행작을 만든 폴 버호벤이 다시 SF에 손을 댔으나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화려한 특수영상에 비해 드라마가 약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미래 지구를 배경으로 외계 곤충에 맞서 싸우는 지구 전사들의 활약상을 그린 작품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리코(캐스퍼 반 디엔)는 우주함대 사관학교에 진학한 여자 친구 플로레스(디나 마이어)의 환심을 사려고 우주방위군의 기동보병에 자원 입대하는데….

1997년. 원제 Starship Troopers. ★★

마지막 열차 (EBS 밤 10시35분)

〈고양이〉 〈북극성〉등을 연출한 프랑스 감독 피에르 그라니에 드페르가 전쟁의 광기 속에 피어난 운명적 사랑을 그렸다. 공포.액션물이 넘쳐나는 여름철 TV영화관에 사랑의 의미를 촉촉하게 전달한다.

주요 배경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북부. 독일이 프랑스를 침공하자 피난 열차에 오른 줄리앙(장 루이 트레티낭)이 유대계 독일 여인 안나(로미 슈나이더)를 아내로 가장해 열차에 태워주면서 각별한 사랑이 싹트게 된다. 격렬한 만큼 깨질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만남이다.

1973년. 원제 Le T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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