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실책에 무너진 베어스

중앙일보

입력

8월 11일 잠실에서 벌어진 드림리그 2위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는 수비수들의 실책으로 승부가 판가름 났다.

이 중 가장 타격이 컸던 실책은 바로 7회초 안경현의 악송구였다.

7회초 자이언츠의 박경진의 적시타로 4대 2로 뒤지고 있던 베어스는 박정태의 1~2루간 타구를 안경현이 잘 쫓아가 잡았으나 그만 1루에 악송구를 하고 말았다.
이 실책이 빌미가 되어 2루 주자가 득점하고 이어 마해영이 중전 적시타를 터져 2점차 점수가 4점으로 늘어나 버렸다.
베어스가 2점차인 6대 4로 졌기 때문에 그런 실책 하나의 영향은 엄청나게 컸다.

물론 안경현은 깊숙한 타구를 잡아, 송구로 이어지는 동작에서 밸런스를 잠시 잃은 듯 보였으나 박정태가 발이 약간 느린 편임을 감안했더라면 절대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이 밖에 3회초 무사 자이언츠 한규식의 2루타성 타구를 심정수가 더듬는 바람에 3루까지 허용하여 김응국의 1루 땅볼로 점수를 헌납했고 4회초 역시 정수근이 김민재의 타구를 잘못 처리하는 바람에 3루까지 보내 결국 최기문의 좌전적시타를 허용해 또다시 실점을 하고 말았다.

베어스는 많아야 3점으로 막을 점수를 6점으로 늘였던 것이 패배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

자이언츠의 선발 투수 기론은 7이닝을 던지는 동안 몇 번의 위기 상황이 있었으나 강혁에게 2점 홈런과 우즈에게 2루타를 맞은 것을 제외하면 8안타를 산발로 처리하여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시즌 10승(5패) 째.

8회말 기론을 구원등판한 박석진은 2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8세이브째를 거두었다.

우즈-김동주-심정수 등 대형타자들이 즐비하고 올시즌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는 베어스와는 달리 타격 부분에 상위권자가 한 명도 없는 등 타격이 부실한 자이언츠는 응집력이 돋보였는데 이는 소위 말하는 팀배팅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타자들에게 있어 장타가 가장 중요하지만 항상 나오는 것이 아님을 감안할 때 베어스 타자들이 힘보다는 정교한 야구가 필요할 때를 잘 파악하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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