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에도 이어지는 들국화의 '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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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한국 록의 자존심 들국화(사진)가 올해 첫 단독 콘서트를 연다. 다음달 2·3일 예술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리는 '안녕하세요, 들국화'콘서트는 98년 재결성 이후 매년 라이브 공연을 갖겠다던 약속의 결실.

들국화는 '행진' '그것만이 내 세상' '매일 그대와' 등 불멸의 히트곡으로 80년대 젊은이들에게 고뇌의 배설구이자 희망의 전령사가 되었던 그룹. 83년 전인권, 최성원, 허성욱을 주축으로 결성되어 언더그라운드 음악과 소극장 공연의 활성화, 최초의 라이브 앨범 발매 등 한국 대중음악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87년 해체 후 각자의 음악 활동에 전념해온 이들은 97년 건반주자 허성욱의 돌연한 죽음을 계기로 '들국화'란 이름 아래 다시 뭉쳤다.

이번 무대에는 기존 멤버인 전인권(보컬), 최성원(베이시스트), 주찬권(드럼)외에 사랑과 평화의 최이철(기타)과 안정현(키보드)이 함께 한다. 후배가수 이은미와 김장훈, 영화배우 최민식은 게스트로 출연 '그것만이 내 세상'을 합창할 예정.

'안녕하세요, 들국화' 콘서트에서는 옛 교복 차림으로 연주를 펼치고, 관객들에게 사진을 찍는 등 80년대 '파격'으로 불리웠던 들국화 특유의 공연 분위기를 십분 활용할 예정.

들국화는 공연이 끝나는대로 그동안 작업한 10여곡을 모아 10년만에 올해 안에 4집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미 두 장의 솔로 앨범을 발표한 보컬리스트 전인권의 3집 음반이 곧 출시되며, 10월에는 김장훈·이적·윤도현·이승환·크래시 등 후배가수들의 들국화 헌정 앨범이 나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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