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김영호, "올림픽 노메달 한 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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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펜싱 간판스타 김영호(29.대전도시개발공사)가 시드니올림픽에서 반드시 메달을 따내 자신의 15년 펜싱인생을 보상받겠다며 훈련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 펜싱은 84년 LA올림픽때부터 남녀 대표팀을 꾸준히 출전시켰으나 한번도 메달권에 진입해보지 못한 `불효 종목'이다.

더구나 인기 종목과는 거리가 멀어 팬들의 관심밖에 있지만 세계랭킹 5위인 김영호는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동료 5명과 함께 메달 레이스에 뛰어들어 한국 펜싱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각오다.

그는 97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위에 올라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이후 4년동안 각종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우승권을 넘나들었다.

김영호는 그동안 올림픽보다 험난하다고 평가받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 동메달을 획득했고 지난해 대우그랑프리와 테헤란국제펜싱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 대진표와 당일 컨디션이 변수이지만 김영호의 메달획득은 거의 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다만 색깔만 결정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김영호의 천적으로 알려진 97년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고르비스키 세르게이(랭킹3위.우크라이나)와 왕 하이빈(중국)을 최근 연달아 물리쳐 우승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김영호는 "최근 체중을 7㎏ 늘려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힘을 크게 보강, 누구를 만나도 자신있다. 굳이 어려운 상대를 꼽으라면 독일의 비쉘도르프 랄프 이외에는 경쟁자가 없어 금메달도 노릴만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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