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헨드릭스 유가족 도메인 분쟁 승리

중앙일보

입력

이윤추구를 위한 웹 도메인 선점행위에 대해 유엔이 최근 강력한 단속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출신의 전설적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의 유가족들도 고인과 관련된 웹 도메인 분쟁에서 승리했다.

유엔 산하의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는 7일 지미 헨드릭스 유가족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고인의 이름이 들어간 도메인을 선점한 미국인 데니 해머튼은 도메인을 유가족측에 넘겨야 한다고 판정했다.

WIPO는 팬클럽 명분으로 유가족보다 앞서 이 도메인을 선점한 해머튼은 설립 목적과는 달리 이 사이트를 헨드릭스의 팬 클럽으로 운영하지 않았으며 어떤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이같이 판정했다.

WIPO는 이어 지난 70년 숨진 헨드릭스를 추모하기 위해 유가족들이 95년 설립한 추모 재단인 ''익스피어리언스 헨드릭스(Experience Hendrix)''가 이름, 이미지 그리고 음반 등 고인과 관련된 모든 권한을 실질적으로 보유하고 행사한다고 판정했다.

이 재단은 현재 고인의 공식 웹사이트(www.jimi-hendrix.com)을 운영하고 있다.

유가족측은 해머튼이 엘비스 프레슬리, 믹 재거 그리고 폴 매카트니 등 유명 가수들의 이름이 포함된 웹 도메인과 함께 지미 헨드릭스 이름이 들어간 도메인을 팔려고 했었다고 주장하고 도메인(jimihendrix.com)을 100만 달러에 판다는 내용이 나와 있는 웹페이지 복사본을 증거로 제출했다.

WIPO는 한편 합병 이후를 예상하고 제3자가 미리 등록한 도메인에 관한 권한 다툼에서도 합병 기업의 손을 들어줬다.

올 1월 음악부문의 합병으로 워너 EMI 뮤직을 설립한 타임워너사와 EMI는 여러 도메인(emiwarnermusic.com, emiwarner.org, warneremi.net 등)에 관한 권리를 확보했다.

또 올초 미국의 몬산토와 합병한 미국.스웨덴 합작 제약회사인 파마시아-업존도 한국의 몬산토파마시아사닷컴사(Monsantopharmacia.com Inc)가 먼저 등록한 도메인(monsantopharmacia.com, monsantopharmacia.net)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됐다.

독일의 도이체방크 역시 미국 플로리다주에 본사를 둔 한 회사에 의해 먼저 등록된 도메인(deutsche-bankerstrust.com)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WIPO는 지난해 12월 도메인명 선점과 관련한 분쟁조정기구를 설치했으며 이후 현재까지 약 5백60여건에 달하는 소송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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