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둥~신의주 통행 어제부터 차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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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덕 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북·중 통로가 닫혔다.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19일 찾은 단둥(丹東)시에서 북·중 관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중국과 북한을 이어주는 최대 연결 통로인 랴오닝(遼寧)성 단둥시와 신의주 간의 통행이 이날 오후 늦게부터 잠정적으로 폐쇄됐다고 말했다. 북한이 김 위원장 영결식이 끝날 때까지 외국 조문단을 받지 않기로 한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또 다른 한 소식통은 “북·중 국경지역인 단둥과 투먼(圖們), 훈춘(琿春) 등지에서 중국 공안 및 군의 감시가 크게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 사망소식이 발표된 19일 단둥시의 표정은 여느 때와 다르지 않았다. 현지 중국인들은 이날 오후 중국 CC-TV와 인터넷을 통해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처음 들었다고 전했다. 현지 공안(경찰)도 이날 오후에야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중조(中朝) 우호철교도 분주했다. 19일 오전에도 100여 대의 트럭이 예정대로 철교를 통해 북한으로 들어갔다고 현지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시행 단둥시 한인회장은 “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 모든 게 어제와 똑같다”며 “오전에도 북한으로 가는 트럭 100여 대가 아무 문제없이 넘어갔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또 “오전에 공안 관계자에게 들었는데 그들도 북한의 발표가 있은 뒤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처음 알게 됐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한편 현지 상인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김 위원장의 사망에 따른 북·중 교역은 물론 현지 교민들의 무역 활동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단둥시에서 한국인들과 교역을 하고 있는 왕펑(王鵬)은 “지금은 괜찮지만 며칠 지나면 대북 교역이 잠정 중단되거나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둥=한우덕 기자

단둥=한우덕 기자
서울=최형규·유광종·신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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