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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뚝이 2011] 사령탑 첫 해 한국 이어 아시아시리즈까지 평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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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류중일

2011년 프로야구는 ‘초보 사령탑’ 류중일(48) 삼성 감독이 평정했다. 삼성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마저 제패해 2006년 이후 5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한국과 일본·대만·호주 등 4개국 프로리그 챔피언이 참가하는 아시아시리즈에서 한국팀 최초로 우승했다. 류 감독은 ‘야구 대통령’이란 별명을 얻었다.

 류중일 감독은 선동열 전 감독의 사임으로 올해 1월 갑작스럽게 사령탑에 올랐다. 선 감독이 2005년부터 6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 2회, 준우승 1회 등의 성과를 남겼지만 삼성은 프랜차이즈 스타가 새 바람을 불어넣길 원했다. 24년 동안 삼성에만 몸담은 류 감독은 적임자였다.

 류 감독은 1987~99년 유격수로 활약하며 골든글러브를 두 번 수상했다. 2000년 은퇴, 수비·주루·작전 코치를 두루 거치며 경험과 실력을 쌓았다. 김응용 전 삼성 사장은 “내가 삼성 감독일 때 주인의식이 있는 코치는 류중일뿐이었다. 선동열 감독이 관뒀을 때 누가 감독이 되나 걱정했는데 (류 감독이 부임해) 다행이다 싶었다”고 했다.

 류중일 감독은 승부에는 무섭게 집중하고 선수들에게는 스스럼없이 다가가며 감정을 숨기지 않는 인간적 면모로 독특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그는 “감독 되고 ‘저 사람 바뀌었네’라는 말을 가장 듣기 싫었다. 선수·코치와 함께 호흡하고 싶었다”고 했다.

 두려움 속에 출발한 류 감독은 더 이상 초보가 아니다. 삼성은 막강 투수진이 건재하고, 이승엽이 일본에서 돌아와 타선도 강해졌다. 류 감독은 “2010년대 프로야구는 삼성이 지배할 것”이라며 “올해 우승으로 선수들 모두 자신감을 얻었다. 자신감이 자만심으로 빠지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김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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