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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통신, 북한과 정보통신분야 협력 추진

중앙일보

입력

남북정상회담후 정보통신분야의 남북간 첫 협력사업이 결실을 보았다.

초고속인터넷 기반 시내전화회사 하나로통신㈜(http://www.hanaro.com) 신윤식 사장은 지난달말 평양에서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산하 삼천리총회사와 'ADSL 신호분배기 임가공 계약'과 '바둑게임 소프트웨어 인터넷 온라인 판권구매에 관한 계약'을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 삼천리 총회사는 월 5만 가입자 분량의 신호분배기(스플리터 5만개, 필터10만개)를 내년 1월부터 하나로통신측에 공급할 예정이며 하나로통신은 약 45만달러를 투자하고, 삼천리총회사는 생산에 필요한 토지 및 건물 등을 제공하게 된다.

이번에 임가공 생산하게 되는 ADSL 신호분배기(Splitter;스플리터)는 ADSL선로에서 인터넷 데이터와 음성 데이터를 구분해 내는 기능을 가진 ADSL가입자 필수 장비중 하나이며, 최근 ADSL가입자 급증에 따라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또한 하나로통신은 세계컴퓨터바둑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세계 정상의 기술 수준에 이른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바둑 게임기술을 이용, 최신 바둑 게임 소프트웨어의 인터넷 온라인 독점판권계약을 체결했으며 향후 북측의 이미 개발된 우수 SW의 인터넷 온라인 판매 및 유망 컨텐츠의 공동개발에 대해서도 의견일치를 보았다.

아울러 하나로통신과 삼천리총회사는 올해 말부터 본격 서비스가 개시될 예정인 발신자표시 전화기(CID:Caller ID) 임가공 계약을 위한 합의서(MOU)도 함께 체결하고 올 9월말까지 본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하나로통신 신 사장은 민족경제협력련합회 당국자와의 면담에서 향후 통일을 대비한 기술표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정부당국간 협의 및 남북의 통신연구기관간의 교류 및 공동연구 필요성을 개진했다.

신 사장은 "남한의 하드웨어 기술과 북한의 소프트웨어 기술이 접목되면 국제경쟁력 있는 제품이 탄생할 것"이라며 "임가공 계약을 계기로 남북간의 정보통신교류를 실현가능한 분야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가 적극적 협력 관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 체결을 위해 하나로통신 신 사장, 이인행전무, 윤경림상무는 지난 7월22일부터 29일까지 평양을 방문했으며 신 사장은 25일 귀국하고 나머지 협상단은 29일 계약을 마무리짓고 돌아왔다. (서울=연합뉴스) 류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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