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미국·일본 독립 애니메이션 방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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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애니토피아〉는 오는 6일 오후 4시 미국과 일본의 독립 애니메이션을 소개한다.

독립 애니메이션은 독립 영화처럼 자본이나 정치의 간섭에서 벗어나 비상업적이며 실험성이 강하고 소규모의 인원과 제작비로 제작되는 애니메이션을 가리킨다. 독립 애니메이션은 기획에서 제작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감독 한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는 수공업적 측면이 강하며 주제나 소재가 다양하고 파격적이다.

〈애니토피아〉에서는 독립 애니메이션의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줄 작품성 있는 애니메이션을 골라 소개한다.

지난 69년 미국 태생의 마브 뉴랜드 감독이 만든 〈밤비, 고질라를 만나다〉는 영화가 시작되자 마자 어린 사슴 밤비가 갑자기 나타난 고질라의 발에 깔리는 것으로 끝난다.

가장 컬트적이라고 평가되는 이 애니메이션은 1분30초라는 파격적인 상영시간과 함께 기존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법칙, 즉 주인공은 절대 죽지 않으며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상식, 그리고 '이제 어떤 얘기가 펼쳐질까'하는 관객의 기대심리를 단번에 무너뜨린다.

클레이애니메이션 기법의 전형을 제시한 윌 빈튼 감독의 〈월요일은 휴관〉은 술에 취한 채 박물관에 들어온 주인공의 눈에 모든 미술작품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이 보이는 화면을 통해 몽환적이고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전달한다.

또 〈아톰〉, 〈밀림의 왕자 레오〉 등을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일본 애니메이션의 아버지 데즈카 오사무의 〈누더기 필름〉은 85년에 제작됐으면서도 60년대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프레임이 중간에 걸리고 화면에 비오는 듯한 줄을 집어넣었다.

이와 함께 히로시마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을 만든 기노시타 렌조가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의 참상을 고발한 〈피카돈〉, 미국의 불합리한 군비낭비를 비판하는 빌 플림튼의 〈BOOM TOWN〉, 인간과 애완동물간의 사랑을 그린 여류 감독 후사코 유사키의 〈LOVE THE ANIMALS〉 등이 소개된다. [서울=연합] 정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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